정연두 작가님의 개인전 개막식에 초대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전시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늘부터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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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가님은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다양한 문제들을 미시적으로 접근해 거시적으로 끌어내고 계십니다. 마치 우물속에서 물을 길어올리듯 일상에 있지만 안보였던 문제들을 보이게 만들어 주고 계시죠. 이번에도 그런 작업을 하셨습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다루며, 디아스포라가 일상이된 현대 문명을 재조명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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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정연두 작가님은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과감한 공간 연출을 하십니다. 관람자가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것을 넘어, 관람자를 작품속의 공간으로 끌어들여 관람자를 작품 그 자체로 만들어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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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으로 은유하면, 관람자가 포스터를 메타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관람자가 포스터 안으로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관람자는 어느덧 포스터 공간 속 일부가 되어 그 전체가 작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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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재와 가상을 넘나드는 정연두 작가님의 작업은 주제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사회적 문제를 다양한 매체로 환원하고, 그 매체를 공간으로 크게 확장해 다루시는 주제 속으로 우리를 끌어드린다고 할까요. 그럼으로서 타인들의 미시적인 문제가 나의 거시적 문제로 연결되죠. 오늘도 그런 경험을 하면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으로 귀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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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꼭 시간내어 정연두 작가님의 공간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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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개막 판소리 공연을 보면서, 일리아스를 노래한 호메로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 시인들이 이렇게 노래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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