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기본-기초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 고민은 지난 십여년 나를 사로잡고 있는 숙제다. 요즘와서 그 결론이 기호학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현재 나와있는 기호학 접근들, 가령 기호의 의미를 밝히려는 이론들은 디자인 기초와 크게 관련 없어 보인다. 디자이너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역할이지 의미를 소비하는 역할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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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언어학의 통사론(형태론)을 공부라는 것도 별로 맞지 않다. 언어의 형태는 너무 문자에 집중되어 있으니. 게다가 통사론에서 말하는 형태는 문법이지, 우리가 말하는 타이포그래피와 결이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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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디자이너는 어떤 기호학-언어학을 공부해야 할까... 이게 가장 어려운 접근이다. 어쩌면 완전 생짜로 이론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 나는 꽤 오랜시간 그 작업을 해오곤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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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기호상대성이론’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나의 디자인기호학을 저 제목으로 압축했다. 그리고 올해는 이 주제로 논문을 써볼 생각이다. 그래서 이 주제에 맞는 책을 찾아 읽어보고 있다. 독서가 어느정도 되면 논문도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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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음에 반갑고 감사하다. 반면 이분들이 디자인을 너무 모르고 있음에 아쉽다. 나는 과연 이런 연구를 하는 분들과 소통이 가능할까. 나의 기호상대성이론 접근을 어떻게 여길까.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