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벽기상 돌아보기
저의 새벽 기상을 이끈 작가를 한 명 꼽자면 바로
김유진 변호사
님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로 김유진 변호사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후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책까지 읽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새벽 기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고 그림책 <슈퍼 거북>과 연계하여 블로그에 글을 한 번 남긴 적도 있어요. 이번에는 이 책만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어 지금의 제 생각을 남겨보고자 해요.
1. 나의 삶을 정리하기
김유진 작가는 현실적으로 겪는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노트에 문제점, 원인, 해결 방안, 결론 4가지를 기록해 보았다고 해요.
저 또한 최근에 김익한 교수님의 <거인의 노트>를 읽고 기록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기에 제가 요즘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작가님을 따라 노트에 기록해 보았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명확해졌어요. 머릿속에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들을 종이에 적고 보니 평면적인 사건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글쓰기의 힘은 무엇보다도 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떠도는 생각만으로는 미칠 수 없는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2. 꼭 생산적인 일이 아니어도
우리는 새벽 기상을 하고 나면 나를 위한, 내 인생을 위한, 삶의 발전을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제가 이런 경향이 짙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더 되새겼어요.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쉼과 여유도 소중한 새벽시간에 누리는 걸 스스로 허락하자는 것이죠.
지난달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진 한 카페에서 블렌딩 티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이런 차가 있다니! 한 모금 한 모금 먹을 때마다 찻잔이 비어 가는 게 못내 아쉬울 정도였죠. 잎차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낯선 경험이었어요.
결국 티백에 붙은 종이의 브랜드 네임을 떠올려 며칠 뒤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어요. 헉! 티백의 가격이 만만찮네요. 한 개에 2,500원이라니! 하지만 고민만 하던 그 차를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로 구입했답니다. 제 한 달 용돈 10만 원 중 25%를 이 차에 들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새벽 기상을 하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한 날에는 보상으로 블렌딩 티를 마시려고 해요. 그럼 하루의 시작이 더 보람으로 가득 차겠죠?
3. 고난과 역경이 가득한 삶
작가님은 뭐든 계획대로, 한 번에 얻어지는 것이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좌절한 것이 아니라 겸손과 인내를 배웠고 과정의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해요.
제 삶도 때로는 순탄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쩌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삶보다는 김유진 변호사님의 삶을 더 닮은 것 같아요. 좌절과 실망, 포기보다는 이 일을 계기로 시련을 딛고 올라서서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고 싶어 졌답니다.
지난주부터 새벽 기도를 가고 있어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 말씀을 들었어요. 제가 보내는 시간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와 이유를 찾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 이어가고 있습니다.
4. 일주일의 루틴 팁
[월-금] 4:30 기상 - 하고 싶은 일을 하기
[토] 5:00 기상 - 주중에 하지 못한 일 보충
[일] 무조건 쉬기, 다음 주 계획 세우기
김유진 작가는 이렇게 일주일의 삶을 계획해서 산다고 합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일요일은 늘어지게 잤어요. 시험이 월요일이라도 공부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을 친히 받들어 부족한 잠을 몰아자곤 했어요.
지금도 주일에 교회를 다녀오면 애들은 놀게 놔두고 저는 종종 낮잠을 자요.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지만 30대 중후반인 저는 육신이 너무도 피곤하기 때문이에요.
새벽 기상에서도 이 루틴을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 7일 새벽기상을 하면 좋겠지만 그건 제게 무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니까. 남과의 비교를 내려두고 저만의 사이클로 돌아가야겠어요. 6일을 열심히 살고 일요일은 편안히 쉬는 걸로-
5. 나와의 약속을 가장 우선시할 것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던 포인트예요. 작가는 미리 정해진 일들,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그건 나와의 약속이니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불쑥 제안하는 만남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합니다. 저는 이렇게 행동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제 안에 저와의 약속보다는 일탈을 꿈꾸는 마음도 가득하니까요. 하지만 본문에는
순간의 즐거움을 나의 발전과 교환해서는 안 된다.
와닿는 문구였어요. 저도 저를 사랑하는 만큼 나와의 약속을 먼저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길 꿈꿔봅니다.
책은 참 신기합니다. 제가 처한 상황, 떠오르는 생각들이 어떠냐에 따라 와닿는 문구, 적용할 부분도 매번 달라지니까요.
저의 새벽 기상을 다시 한번 더 점검할 수 있게 도와준 책, 이 책을 읽고 오늘은 기상시간을 30분 더 앞당겨봤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어느샌가 후순위로 밀려나버린 8분 스트레칭을 저를 위해 열심히 한 뒤 하루를 시작했어요.
책을 읽은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새벽 기상이 해이해질 때쯤 3회독을 하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조심스레 여러분에게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