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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흥라떼 Jul 05. 2023

새벽기상 롱런하려면 꼭 필요한 '이것'

새벽기상을 해오면서 깨달은 것들

저는 21년 12월 14일부터 새벽 기상을 이어오고 있어요. 처음에 저는 혼자 시작했답니다. 아니 사실은 남편이 저의 새벽 기상 메이트였어요. 시부모님은 아주 부지런하셔서 남편과 아가씨도 청소년기 때부터 이미 새벽 기상을 생활화했더라고요.


그래서 연예시절 싸우기도 많이 싸웠답니다. 올빼미형인 저는 밤늦게까지 남편과 카톡으로 시시콜콜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남편은 버티다 버티다 잠들어서 연락이 끊기곤 했죠. 저는 분노를 삼키며 잠드는 패턴이었고요. 그랬던 제가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더 심한 올빼미족이 되었어요. 새벽 2-3시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아이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삶을 이어왔죠.


전환점이 된 건 바로 애플워치 선물을 받고부터예요. 새벽 기상을 하려면 몇 십만 원을 들여야 하냐? 그건 아닙니다. 당시 저는 김유진 변호사님의 유튜브를 우연히 알게 되어서 새벽 기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남편의 지속적인 권유로 애플워치를 선물로 받게 되었어요. 마침내 생일이었던 날 애플워치는 제 손목에 채워졌습니다.


재미 삼아 새벽시간으로 기상알람을 맞춰두고 잠을 잔 다음 날 예정대로 알람이 울렸어요. 처음으로 눈을 떴는데! 너무 신기한 겁니다. 일어난 내가 뿌듯하고 이게 가능한 일이라니 싶고! 꿈인가 생신가 하면서 새벽 기상을 하루 이틀 지속했어요.


작년에 3년 만에 복직해서도 5:00-5:30 기상은 계속 이어왔어요. 하지만 혼자 하는 새벽 기상은 들쭉날쭉하더라고요. 특히 요맘때쯤, 딱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기력이 달려서 또 날씨가 꿉꿉해서 쉽게 잠에서 깨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꾸준하게 하게 된 비결을 알려드리려고요.


저는 지금은 다행히 평일 5일을 기준으로 거의 매일 새벽 기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비결을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함께의 힘


sns의 많은 분들께서 소모임, 그룹을 통해 새벽 기상을 하시더라고요. 저도 몇 개월 전에 처음으로 새벽 기상 소모임을 따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혼자 할 때와 정말 다릅니다. 나 혼자 할 때는 여러 핑계를 대거나 또는 오늘은 쉬는 날이야 하면서 기상시간을 늦출 수 있어요. '푹 쉬었으니 괜찮아.'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요. 때로는 그 휴식이 정말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이러한 삶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시 새벽기상을 지속하셔야겠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루 이틀 새벽기상을 잊고 느지막이 일어나다 보니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더라고요.


함께 하면 그런 핑계가 불가능합니다. 룰이 있으니까요. 또한 다른 분들이 새벽을 깨우는 모습을 보면 약간의 경쟁심도 생기고 또 자극도 받아서 나도 결국 일어나게 되어있어요. 저는 새벽 기상 소모임만큼은 카톡 알람을 켜둡니다. 4시, 4시 30분 기상 인증샷이 올라와도 그건 제 잠을 방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이른 새벽 기상을 통해 부지런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함께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기상 모임을 찾아보시길 바라요.


참고로 작년에 사석에서 저와 이야기를 나눴던 한 분은 제 새벽 기상 이야기를 들으시곤 다음 날부터 제게 셀프로 기상 인증샷을 카톡으로 보내주셨어요. 총 4달 정도를 그렇게 하셨습니다. 비록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나서 흐지부지되었지만 저는 그때 느꼈답니다. 기상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몸을 움직이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지금은 책 쓰기 동기들과도 새벽기상시간을 공유합니다. 서로의 닉네임을 불러주며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그 마음이 하루를 따스하게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두 번째, 쪽잠을 주무셔야 합니다.


평소 6:30-7시 기상을 하다가 4:30-5시로 기상을 하면 하루가 일찍 시작돼요. 분명히 지치는 때가 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작년에 학교에서 근무할 때 점심을 먹고 그렇게 잠이 쏟아졌어요.


교무실로 돌아와 학창 시절 때 가졌던 습관처럼 꼭 책 뒤표지를 얼굴에 덮고 짧게 10분이라도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정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눈을 감고 아무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시각적으로 어두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쉬는 것만으로도 다시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사실 저 조금 전에 이른 점심을 먹고 10분간 낮잠을 잤거든요. 단체 톡방 카톡 소리에 깼는데 너무 기분이 좋은 거예요.


진짜 이거다! 싶었어요. 꼭 쪽잠이라도 자세요. 밥 먹고 잠시라도 산책하시고 그 이후에 잠이 솔솔 올 때는 편안한 자세로 주무시면 됩니다.


기분 좋은 낮잠, 길게도 말고 딱 10-20분만 자셔도 훨씬 활력이 생길 거예요.


세 번째, 진짜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로 새벽 시간을 채우셔야 해요.


처음 새벽 기상을 할 때는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됩니다. 나만의 시간을 사수하고 싶긴 한데 무엇을 할까? 대체 뭘 해야 할까? 현실이 너무 불만족스러운 데 있어 보이는 무언가는 없을까?


뭐라도 괜찮아요. 평소 육아를 하면서 하지 못했던 걸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올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일을 하고 수업을 해야 하므로 사실 제 개인 SNS를 켜고 글을 쓰는 걸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퇴근을 하고 나면 세 아이를 돌봐야 하니 또 글 쓸 시간이 없고요. 새벽 기상을 하던 중이라 아이들을 재우면서 제가 더 빨리 잠들곤 해서 저녁 시간은 아예 off 모드였어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브런치 글을 쓰고 블로그 글을 쓰고 또 빅씨스 홈트 100일 프로그램을 하곤 했습니다.


하루하루 쌓아가면서 성과를 느낄 수 있는 무엇을 하시다 보면 새벽 기상의 매력에 더 쉽게 빠지실 거예요. 저는 진짜 힘든 날은 그냥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한 날도 있어요. 어떤 때는 매일 일어나자마자 커피 한 잔씩을 마시면서 잠을 깨기도 했고요.( 하지만 카페인을 마신 지 한 10일이 되자 속이 쓰려서 이건 안 되겠구나 하며 공복 커피를 끊었습니다.)


나만의 방식을 찾으시면 됩니다. 엄마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새벽 기상으로 채워가시면 새 삶이 시작될 거예요.




저는 요즘 새벽 기상을 더 꾸준히 하게 되면서 얻은 부수적인 소득이 또 있어요. 바로 집에 있는 제 책상에 더 애착을 갖게 되었고 이곳에서 집중이 잘 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낮에 혼자 책상에 앉자니 공허함, 외로움이 몰려와서 가방을 싸 들고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좀 전에 10분을 자고 컨디션이 최상이 되어 다시 책상에 앉은 지금은 글쓰기를 굉장히 수월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된 거지요. 익숙한 공간이라도 지루하고 늘어지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새벽시간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나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좋아하는 작업을 이어 가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그 자리에서 낮에 하는 다른 일도, 저녁에 하는 일도 또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지금도 낮이지만 스탠드를 켜놓고 작업 중입니다. 새벽시간의 그 집중력을 다시금 이끌어내려고요.






나만의 시간을 사수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응원하며 오랜만에 새벽 기상에 대해 글을 써 봤습니다.

여러분의 새벽 기상,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D




평소의 내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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