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시간, 흐르는 이야기] 03

꼭두(월직사자)

by 시간수집가art

꼭두, 다정한 길동무

나는 말 위에 올라 조용히 길을 나선다.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그 아득한 경계 너머까지

혼자 가는 길이 춥지 않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말발굽 소리를 들려주며.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외로운 여행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꼭두(월직사자):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지켜주는 나무 조각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말들이 많네>에서 만난 이 월직사자는 말을 타고 달리는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 모습은 무섭기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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