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백자 항아리, 멈추지 않는 비상
하얀 흙의 바다를 지나 푸른 숨결로 피어난 몸짓
수백 년 구름 사이를 헤치며 단 한 번도 날개를 멈춘 적 없네
서슬 퍼런 눈빛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불꽃
좁은 항아리 속이라 해도 나의 하늘은 이토록 넓고 깊어
때로는 갇혀 있는 듯 보여도 사실은 가장 완벽한 바람을 기다리는 것
박제된 시간 위에서도 결코 늙지 않는 나의 꿈이 오늘도 네 안에서 푸르게 일렁이네.
*청화 백자 운룡문 호(조선): 왕실의 잔치에서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위엄을 세우던 항아리입니다. 하얀 바탕 위를 역동적으로 유영하는 푸른 용의 모습은 조선 왕실의 당당한 기상을 보여줍니다. 현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그 푸른 기운을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