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 해봤고, 그래서 내려놓았다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었던 순간

by Time Right

[나침반 대신 ChatGPT] PART 2 : 길을 찾은 이후, 나를 다시 설명하기까지

17화 | 해봤고, 그래서 내려놓았다 -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었던 순간


설명할 말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것들을 시도했다.


유튜브를 만들었고,

블로그를 여러 방향으로 운영했고,

사람들이 말하는

“요즘 돈 된다”는 것들도

가능한 한 직접 해봤다.


이번에는

AI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챗GPT에게

어느 순간부터 괜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다며.”

“유튜브 보면 다들 너 써서 잘 번다던데.”

“왜 나는 그 길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하는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엄한 데다 화를 내고 있었다.


챗GPT가

이걸 하라고 시킨 적도 없었고,

저걸 선택하라고 강요한 적도 없었다.


무언가를 시도한 것도,

시간을 쏟은 것도,

계속 붙잡고 있었던 것도

모두 내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조급해질수록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대상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돈이 되는 길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가볍게 해 본 건 아니었다.

자료를 찾아보고,

방식을 공부했고,

시간을 정해 꾸준히 붙잡아 봤다.


그래서 더 분명해졌다.


문제는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그 방향이

나에게 맞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억지로 나를 설득해야만

계속할 수 있는 일들은

아무리 가능성이 있어 보여도

내 삶에 오래 남지 못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씩 내려놓았다.


실패해서도 아니고,

도망치고 싶어서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탓을 하며

붙잡고 있던 길이

내 방식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려놓고 나니

조금 가벼워졌다.


무언가를 포기했다기보다는,

이제는

아무 일이나 붙잡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해봤고,

그래서 내려놓았다.


그건 후퇴가 아니라,

내가 나를

조금 더 정확히

돌려세우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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