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바다

by TimeSpace

파도를 타고 밀려온 바닷물 한 줌,

손으로 뜨고는 묻는다.
너는 어디서부터 떠밀려 왔느냐.

아, 그러다 문득 슬퍼진다.

이 한 줌을 놓아버리면

또 아득히 멀어지겠지

어디를 여행했으며

어디로 떠나려다 내 손에 잡혔을까.

또다시 깊고 차가운 곳으로 떠나려나

나 이따금 경포에 올 때마다
너는 늘 파도 같은 혀를 차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무섭다. 나는 너의 언어가 왠지 무서워.
너의 언어를 들을 때면

나는 지독한 고독에 빠지며 어둠 속으로 빨려드는 기분이 든단 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