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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투티 Nov 15. 2021

차를 마실 때 필요한 13가지 도구

다도의 시작, 차린이의 다기세트 공부하기

캠핑을 가려면 텐트, 캠핑의자와 같은 기본 장비들이 더해 요즘은 감성적인 캠핑 장비들까지도 더해지듯. 차를 마시기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이 필요하다.


다기세트들인데 사실 커피를 마실 때도 카누를 마시면 카누 한 봉지, 컵 하나, 뜨거운 물 정도만 필요하듯 요즘은 차들도 그렇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많고. 또 찻잎을 그냥 바로 컵에 우려먹는다 한들 틀린 방법도 아니다. 다소 형식적인 다도에는 좀 위배(?)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중국사람들도 이렇게 일상 속에 즐기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바도 아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알면 쓸모 있는 (지갑 열리는) 다기세트들에 대해 조금 알아보도록 하자.


1. 찻잔 (茶杯)

너무 기본이라 넣기도 민망하지만 컵 없으면 커피를 마실수 없듯 기본적으로 찻잔이 필요하다. 찻잔은 어떤 차를 마시느냐 따라 종류도 다양하기도 하고 또 이전 포스팅에서 적은 것처럼 중국식, 일본식에 따라서도 찻잔의 크기나 재질 가령 유리인지 도기인지 등도 달라지게 된다. 옛날에는 중국에서는 차의 향을 마는 잔과 차를 마시는 잔을 구분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 함께 이뤄진다고 한다.


2. 차루(茶漏)

우리나라에선 다루라고 하기도 하는데 한마디로 거름망이다. 차를 우려 차 주전자로 옮길 때 불순물을 걸러내 주는 역할을 한다. 마마무 화사가 보여줬던 나뭇잎 모양도 다루에 해당.


3. 개완(盖碗)

차를 우리는 찻잔. 주전자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개완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뚜껑, 본체, 받침으로 구성되어있고,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천지인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뚜껑을 차개(茶盖), 찻잔 부분인 본체를 차완(茶碗), 받침을 차선(茶船)이라고 한다. 차를 우려서 직접 마시는 찻잔으로 쓰기도 하고, 찻잔에 나눠주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4. 다반(茶盘)

차반이라고도 하고 쟁반을 의미한다. 습식다법으로 마실 때 필요한 도구. 다기를 올려놓는 용도이기도 하지만 물을 부을 수 있기도 하다.


5. 차칙(茶则)

차를 담아내 주전자에 담을 때 쓰는 도구.

6. 차협(茶挟)

티스푼과 같은 역할로 주전자에서 차를 꺼낼 때 쓰는 도구로 집게 형태.

차칙, 차협, 차전

7. 다건(茶巾)

다포나 차포라고도 한다. 마른 수건인데 주전자 밑이 받쳐두어 흘린 물을 닦아내거나 다구의 물기를 닦아낼 때 사용한다.

8. 차전(茶针)

다침이라고 해서 주전자 코가 막히거나 했을 때 뚫어주는 침의 역할을 해줌. 또 흑차나 보이차류와 같이 압축된 차들을 떼어낼 때도 사용.


9. 자수기(煮水器)

차의 물을 끓이는 역할. 마마무 화사가 보여준 미니 인덕션 같은 것들이 다 자수기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전기 형태가 많고 조금 전통적인 것들은 살짝 초 같은 불을 피우는 형태.


10. 차예관(茶叶罐)

차를 보관하는 통. 잡내 없이 밀봉할 수 있어야 한다.

11. 차선(茶船)

다선이라고도 하고 받침대를 의미한다. 아까 위에 개완에서도 나온 용어. 다반도 차선의 종류인 듯하다. 어찌 되었든 받침대들을 차선이라고 하는 듯하다.


12. 차해(茶海)

공도배라고도 하는데 차의 농도를 공평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차를 우리고 이곳에 부은 후 찻잔에 나눠주면 차의 농도가 다 비슷하게 균등하게 나뉜다고 한다.


13. 차시(茶匙)

주전자에서 찻잎을 빼는 데 사용하는데 옛 주전자들이 아무래도 입구가 좁아 찻잎을 빼기가 어려워 이런 티스푼의 역할을 해주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은 모두 중국 온라인몰들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져왔다. (사실 사고 싶어서 사심 가득 찾아본 게 많다.)


용어는 나눠져 있지만 실제로는 용어가 유연하게 사용되는 듯하다. 가령 차시 그러니까 티스푼의 역할도 하면서 차침인 차전의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 차선의 경우 ‘받침대’ 역할인 것들 그러니 다반도 그의 일부이고 개완의 받침도 차선이라 지칭하는 듯하다.


일상  차를 마실 때는 너무 형식적일 필요는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다도에 대해서 조금 형식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긴 한데 나혼산에서 화사가 나와  몰라서 대충 느낌으로 한다고 했을   말이  맞는다.  요리할 때는 손맛이며 대충  꼬집 해도 되는데 차를 즐길 때는 저울을 두고 2g 500ml 이런   지켜야 하는가. 그럴 필요 없다. 어느 날은 원두가   쓰고 진한 날도 있는 커피처럼, 차도 그냥 오늘따라  꼬집이   텁텁함을 즐기는 날이 있을 수도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다.


차린이지만 지금까지 너무 잘 즐기고 있다. 양 조절을 실패해 미역같이 불어난 찻잎을 보며 어이없는 날도 있고, 너무 퍼펙 하게 우려내 꽃향기 한껏 머금은 달콤하고 환상적인 맛을 즐긴 날도 있다.


그냥 일상 같은 존재처럼.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해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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