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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투티 Nov 13. 2021

차를 마시는 두 가지 방법

습식다법과 건식다법의 차이

한 프로그램에서 마마무 화사가 다도를 하는 모습이 나온 이후로 차를 마심으로 즐기는 느리게 사는 삶 혹은 다도를 통한 힐링을 꽤 많은 이들이 즐기기 시작했다.


커피야 사실 즐기는 이들이 이제는 원체 많아 테이스팅도 전문가 수준으로 가능해지고,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기도 한다. 예컨대 핸드드립을 통해 향과 맛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콜드 브루와 같이 쉽게 즐기는 방법도 생겼다. 머신 외에도 에어로프레스, 모카포트, 캡슐커피 등 원하는 여러 방법으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차는?


“끓여서 물 부어서 마셔” 말곤 딱히 근사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차에도 제법 화려한 용어들이 있다.


湿泡法 습식다법

干泡法 건식다법


크게는 이렇게 두 가지 방법으로 분류된다. 어떤 식으로 다를까?


습식다법은 요즘 다기세트를 보면 대부분 습식다법 다기세트가 많다. 마마무 화사의 다기세트도 습식다법에 맞는 다기세트였는데 중요한 건 다반(茶盘)이 있는가 없는가인데 다반은 한마디로 차를 위한 쟁반인데 이 쟁반에는 직접적으로 물을 부을 수 있다. 다반 위에서는 다기를 세척하기도 하고, 또 찻잎을 씻어 그 물을 버릴 수도 있다. 다반의 역할은 다기를 올려 마시는 테이블의 역할도 해주고, 물을 부어 버리는 나름의 싱크 역할도 해줄 수 있다.

습식다법


건식다법은 다반이 필요 없다. 그래서 면포 같은걸 깔고 즐기는 형식이다. 주전자 밑에 받침을 두거나 면포를 사용해 면포를 자주 바꿔주며 즐길 수도 있다. 따라서 가볍게 준비할 수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물론 요즘은 다반이 있는 것도 휴대용으로 잘 나와 어느 방식이든 즐기기가 편해졌다.

건식다법


차를 마시는 방법은 물을 끓여 차기를 다 씻어내 습식의 경우 다반(쟁반)에 물을 버리고 건식의 경우 별도 마련된 그릇에 물을 버린다. 다음은 찻잎을 씻어내고 그 후 또 그 물을 버려준다. 차를 우린 후 각 찻잔에 나누어준 후 차를 즐기면 된다.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전체적인 방법은 같지만 즐기는 방법에 따라 약간의 준비물이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촉촉하게 즐기느냐 깔끔하게 즐기느냐의 느낌적인 차이? 그날의 기분 따라 다르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한 가지 더 내가 궁금했던 건 다기세트인데.. 다기세트의 구성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다시 기록할 예정이지만 차의 다기세트를 들여다보면, 크게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나뉜다. 중국의 경우 습식다법도 흔하고 건식다법도 쓰지만, 일본의 경우는 건식다법이 주를 이루는 거 같다. 적어도 다기세트를 찾아본다면 그랬다.


중국의 찻잔의 경우 도기인 경우가 많고 주전자의 형태가 다양하다. 찻잎을 직접적으로 주전자에 넣어 끓이기도 하지만 위 사진과 같이 저런 컵 형태에 넣어 차를 우리기도 한다. 저런 다기를 다관이라고 한다.


일본식의 경우 이런 유리 주전자와 잔을 선호하는 듯하다. 마마무 화사 효과로 크게 인기를 누린 유리 주전자인데 미니 인덕선을 이용해 끓여 더 인기를 누렸다. 무튼 이러한 유리 느낌의 다기세트는 일식이라고 늘 써져 있어 중국에서는 일본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차는 중국 다관에 마셔야만 하고 유리 주전자엔 마차만 마셔야 하고 이런 건 아니다. 김치를 빌레로리 앤 보흐에 담아먹어도 아삭거리고, 된장찌개를 르쿠르제에 끓여도 구수한 것처럼. 다기세트가 바뀐다고 해서 차맛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저 즐기는 방법이 다른 것일 뿐.


실제로 중국인들은 이렇게까지 매일을 다관에 즐겨 마시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일상 속에 차가 녹아들어 있어 요즘은 그냥 텀블러에 많이 마시지 매일을 느리게 천천히 힐링을 즐기며 마시는  아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또는 카누로 빠르게 즐기기도 하지만 드립 커피로 여유를 즐기듯. 따뜻한 머그에 라떼를 담아 마시기도, 유리잔에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즐기듯. 차도 그만큼 다양하다.



중국은 워낙 차를 즐기는 문화라 저런 미니 인덕션도 종류가 아주 다양하고 (심지어 습식으로도 있음) 끓이는 주전자 자체도 신식으로도 다양해서 다음엔 여러 형태도 소개해보려 한다. 한번 빠져들면 이것저것 다 사고 싶어 지는 게 문제. 원래 캠린이들이 캠핑 기어를 좋은 걸로 사듯 나도 차린이라 다기세트부터 눈에 들어온다. 장비빨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무튼 앞으로 테이스팅 해볼 차도 많고, 사서 써보고 싶은 다기세트도 많으니 무궁무진한 재미가 기대되는 나의 취미 생활. 차린이는 오늘도 설레며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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