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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O Sep 29. 2017

사누키 우동! 다카마쓰(高松)

시코쿠(四国) 섬의 관문도시 다카마쓰(高松)

다카마쓰(高松)는 카가와현(香川県)의 현청 소재지이자, 시코쿠 섬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이다. 하지만, 시코쿠라는 섬 자체가 워낙 작고 존재감이 없는 섬이라 오사카나 고베 같은 간사이 지방의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소도시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에어서울 직항 편이 존재하여 나오시마 또는 시코쿠 섬 자체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이 거점으로 삼는 도시기도 하다.

다카마쓰가 속한 카가와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도시나 자연이 아닌 바로 먹거리다. 카가와현의 옛 지명이 사누키(讃岐)현이었는데,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우동 중 하나인 사누키우동의 원조 고장이 바로 이 지역이기 때문이다. 카가와현은 일본 전체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 중 가장 작은 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우동 생산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우동 사랑이 각별하다. 카가와현 주민의 1인당 연간 우동 소비량이 230그릇이나 되며, 지역 광고에서도 '우동현으로 개명했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카가와현하면 일본인들은 우동 외엔 딱히 떠올리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우동으로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다카마쓰에서 먹었던 사누키 우동은 내가 여태껏 먹어 본 우동 중 가장 맛있었을 정도로 특별했다. 다카마쓰 시내 곳곳에 사누키 우동 전문점이 있으니 꼭 한 번 먹어봐야 한다. 사누키 우동을 먹지 않고는 다카마쓰나 카가와현을 여행했다고 할 수 없다.

나오시마가 속한 카가와현은 부족한 관광자원을 예술로 메꾸려 노력하고 있다.

다카마쓰 공항에서 다카마쓰 시내로 가려면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야 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다카마쓰 역에서 내리면 생각보다 작은 역의 규모와 주변에 설치된 예술품들을 통해 카가와현에 도착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카마쓰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으며, 15분 정도 걸으면 여객선 터미널로 갈 수 있다. 여객선 터미널에선 나오시마(直島)나 쇼도시마(小豆島) 같은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나오시마로 가기 위해 다카마쓰에 들린다. 다카마쓰가 경유지로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카마쓰도 나름 볼거리가 있으며, 하루정도 머물면서 둘러 볼만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다카마쓰역에서 여객선터미널로 가는 길.햇볕을 피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카마쓰의 볼 거리

리쓰린 공원(栗林公園, Ritsurin-koen)

전화번호: 087-833-7411

입장료: ¥410

관람시간: 일출~일몰

다카마쓰역. 철도왕국 일본답게 도시규모가 작음에도 이용객은 많다.

다카마쓰 관광을 시작한 건 도쿠시마에서 아와오도리를 본 뒤, 기차를 타고 다카마쓰역에 도착한 후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에 다카마쓰 관광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다카마쓰는 크게 볼 것이 없는 도시다. 하지만 다카마쓰에서 반드시 봐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리쓰린공원(栗林公園)이다! 리쓰린공원은 걸어서 가기엔 조금 멀기 때문에 다카마쓰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가는 편이 좋다.

리쓰린 공원으로 향하는 다카마쓰 시내버스

리쓰린공원은 에도시대에 100년에 걸쳐 만들어진 공원으로, 다카마쓰 지방을 다스리던 다이묘의 산책로로 쓰이던 공간이다. 비록 다카마쓰라는 소도시에 있지만 리쓰린공원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나자와(金沢)의 켄로쿠엔(兼六園), 미토(水戸)의 카이라쿠엔(偕楽園)과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때문에 리쓰린공원 자체를 보러 다카마쓰에 오는 사람도 많다. 남쪽은 일본식의 정원, 북쪽은 서양식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 뒤쪽에 펼쳐진 시운산(紫雲山)이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며, 엔게츠교(偃月橋)와 연못, 키쿠게츠테이(掬月亭)가 어우러진 풍경은 리쓰린공원의 하이라이트다. 지도에 나와있는 루트를 따라 이동하면 2시간 내에 리쓰린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리쓰린공원 입구를 지나면 일본 전통 목조 주택이 하나 보이고, 주택 내부에는 사누키 민예관(讃岐民芸館)이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을 기준으로 서양식 정원과 일본식 정원이 나뉘고, 정원 앞 광장에 심긴 나무들만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카가와현의 역사와 사누키우동의 내력(역시 카가와현 아니랄까봐...)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사누키 민예관에서는 사누키현에서 만들어지는 특산물을 구경할 수 있다.

건물을 빠져나와 처음에 둘러본 곳은 북쪽에 위치한 서양식 정원인데, 일반 공원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매력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사람 수도 적어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고, 연못에 떠 있는 연꽃들만 정말 예뻐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리쓰린공원 광장의 두 나무


리쓰린공원의 연못은 인공섬이 떠 있어 매력적이다.
오리를 키우던 장소

리쓰린공원이 일본의 대표 정원이므로 남쪽에 위치한 일본식 정원이 훨씬 아름다울 거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엔게츠교(偃月橋)와 연못, 키쿠게츠테이(掬月亭)가 어우러진 풍경은 교토에서 본 조그만 정원과 달리 엄청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었다. 키쿠게츠테이에서는 맛차를 ¥710에 제공하는데, 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차(抹茶) 맛도 좋았고 찻집에서 보는 정원의 풍경도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멋있었다. 엔게츠교를 보며 한동안 사색에 잠겼던 당시의 느낌은 사진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을 듯하다.

리쓰린 공원 남쪽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하나
키쿠게츠테이(掬月亭). 아래 사진들에서 키쿠게츠테이에서 맛본 맛차와 정자 내에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키쿠게츠테이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언덕을 오르면 엔게츠교와 키쿠게츠테이, 시운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키쿠게츠테이에서 나와 엔게츠교쪽으로 걸어가면 조그만 언덕이 나오는데, 이 언덕을 오르면 리쓰린공원을 소개하는 안내서에 나오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시운산을 배경으로 호수가 있으며, 호수 위엔 인공섬이 떠 있고, 바로 앞쪽에는 엔게츠교가 세워진 풍경, 과연 일본의 3대 정원이라 불릴 만하다. 엔게츠교 주변으론 때마침 백일홍이 피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쓰린공원을 계속해서 걸어가면 히구라시테이라는 찻집과 더불어 붉은색을 띠는 암벽 등 공원 내 숨겨진 광경들을 만날 수 있다.

다카마쓰 시립미술관(高松市美術館)

전화번호: 087-823-1711

홈페이지: city.takamatsu.kagawa.jp/museum/takamatsu

입장료: ¥200 (특별전 별도)

관람시간: 9.30am~5pm Tue-Sun

다카마쓰 시립미술관은 다카마쓰 시내 한복판에 설립된 미술관이다. 상설전과 특별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상설전은 딱히 볼 것이 없고, 특별전을 관람하면 상설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별전을 선택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열린 특별전은 미카가와 니나(蜷川実花)라는 여류 사진작가의 전시였다. 일본에서 사진과 관련해 수많은 상을 탔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진작가였으며, 영화 촬영도 하는 등 왕성한 예술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작가가 영화 촬영이라니, 졸작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면 오산! 그녀가 감독한 공포영화 <헬터 스켈터>(2012)는 22억 엔을 벌었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미카가와 니나라는 이름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내가 꿈도 꾸지 못 할 영역의 사진들이었다. 리쓰린공원을 들린 뒤 시간이 남으면 들러 볼 만한 미술관이다.

지하도에 설치된 미술품. 예술을 지향하는 카가와현답다.
미카가와 니나의 전시 중 사진촬영이 허가된 구역 두 곳!
다카마쓰 시립 미술관은 건물 내부도 아름답다.

다카마쓰성(高松城, Takamatsu-jo)

입장료: ¥200

관람시간: 일출~일몰

다카마쓰성은 다카마쓰역과 가장 가까운 관광지다. 일본의 다른 유명한 성인 오사카성과 히메지성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나름 남아있는 건물들이 일본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토마 치카마사(生駒 親正)에 의해 1588년 처음 지어졌으며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전까지 다카마쓰를 지배하는 중심지의 역할을 했다. 다카마쓰성의 성벽과 해자(垓子), 망루(櫓)는 메이지유신이 일어나 성들을 파괴했음에도 보존이 잘 되어 있으므로 다카마쓰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으면 다카마쓰성을 방문하면 된다.

다카마쓰성의 망루
다카마쓰성의 해자를 건너기 위해 지나야 하는 다리

성 내에 들어가면 오래된 목조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 건물이 바로 히운카쿠(披雲閣)다. 다카마쓰를 다스리는 영주가 기거했던 장소로 노후화를 이유로 메이지유신 때 철거되었으나, 요리나가 마츠다이라가 1912년 3년의 세월을 거쳐 재건한 건물이다. 마츠다이라 가문의 별장으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전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대관을 하면서 활용되고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아무런 행사가 없어서 내부 관람이 불가능했다...ㅠㅠ 하지만 히운카쿠는 외부 모습만으로 충분히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로,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될 법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히운카쿠(披雲閣)

다카마쓰 성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잘 보존된 망루와 식물원 등을 볼 수 있다. 다카마쓰성의 북서쪽 입구에는 새로 조성된 듯한 석축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다카마쓰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새로 쌓은 듯한 석축. 여기서 다카마쓰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야시마(屋島)

야시마지(屋島寺, Yashima-ji)

전화번호: 087-841-9418

홈페이지: 88shikokuhenro.jp/kagawa/84yashimaji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일출~일몰

일본인들이 시코쿠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시코쿠 88개 절을 순례하기 위한 것이다. 시코쿠 섬이 불교의 성지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신곤종(真言宗)의 창시자인 코보 다이시(弘法大師, 774-835)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섬이기 때문이다. 코보 다이시는 일본의 세종대왕(?) 격인 사람인데,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현재 일본어의 시초가 된 가나(仮名)를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가나뿐 아니라 그가 일본 문화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 현대 일본의 불교의 가장 큰 종파인 신곤종을 설립하고, 불교와 유교 사상도 정립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야시마지로 가려면 다카마쓰에서 야시마로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야시마역의 귀여운 너구리

88개 절을 모두 순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에겐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다카마쓰에서 가장 가까운 야시마지(屋島寺)를 둘러보기로 했다. 야시마지에 가려면 다카마쓰역에서 기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야시마역에 가야 한다. 야시마역에 가면 야시마지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며, 단돈 ¥100에 운행한다. 야시마지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이유는 야시마지가 야시마(屋島, 282m) 고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게 되는데 오른쪽에 펼쳐진 다카마쓰 시 풍경이 장관이다. (물론 야시마 고원에 올라가면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시마지는 754년에 간진 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절의 내력보다 1185년에 미나모토 번과 다이라 번 사이의 싸움이 일어난 곳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다이라 번은 안토쿠 천황을 야시마 고원에 위치한 황궁에 모시고 미나모토 번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다이라 번은 미나모토 번이 바다를 건너 사누키현(현 카가와현)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미나모토 번의 요시츠네는 시코쿠 섬의 아와현(현 도쿠시마현)으로 상륙해 야시마를 급습한다. 다이라 번은 야시마 전투에서 패하고, 시모노세키 앞에서 열린 단노우라 해전에서 패함으로써 다이라 번을 다스리던 가문인 헤이케 가는 완전히 몰락하고 만다.

야시마지 본전

야시마지의 본전은 14세기에 시작된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 지어져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다. 야시마지의 본전 왼쪽으로 보물관이 있어 (입장료 ¥500), 다양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으며 야시마 전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치노이케(血の池)라는 연못도 발견할 수 있는데, 다이라 번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미나모토 번의 겐지 무사들이 칼에 묻은 피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800년 전에 일어난 전투이기 때문에 전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고, 연못 위에 무수히 떠있는 연꽃들이 그 피를 가려주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못을 지났다.

야시마지 보물관.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야시마지의 정문
치노이케(血の池). 겐지가문의 무사들이 피묻은 칼을 씻은 것으로 유명하다.

야시마지를 보고 난 뒤, 야시마 고원 한 바퀴를 빙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고원이라 그런지 걷는 내내 앞에 펼쳐진 전망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카마쓰시와 혼슈 사이에 위치한 세토내해의 풍경이 정말 절경이었다. 야시마역에서 만난 아저씨와 대화하면서 내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은 규슈였다고 말하니, 그분이 시코쿠가 훨씬 아름답다고 야시마에 올라가면 생각이 바뀔 거라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물론 난 아직도 규슈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생각한다 ㅋㅋ) 고원 끄트머리에는 야시마 전투를 연상케 하는 성벽 일부가 남아있어서 800년 전에 일어난 역사를 잠시나마 떠올리게 했다.

야시마 고원에서 바라 본 시코쿠섬은 정말 아름다웠다!

야시마 고원은 워낙 커서 한 바퀴 도는데만 한 시간이 넘을 정도다. 악몽 같은 일본의 여름에 고원을 걷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고원에서 바라본 시코쿠 섬의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그 날 느낀 고통을 그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시코쿠 88개 사찰 순례 중 84번째 절인 야시마지는 88개의 절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절이므로, 다카마쓰에 들렸다면 리쓰린공원과 함께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이다.

야시마역과 야시마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야시마가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야시마역의 아주머니 때문이다. 야시마는 내가 다카마쓰에서 도쿠시마로 이동하기 전에 들린 곳이라 무거운 백팩을 메고 갈 수밖에 없었다. 아주머니께 야시마지로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버스시간표를 주면서 가방이 무겁지 않냐고 여기에 맡기고 가라고 말씀하신다. 자기가 공짜로 보관해 주겠다며, 오후 3시 전까지만 오면 된다고 처음 본 나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그녀의 친절함 덕분에 야시마 여행은 정말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고, 야시마 고원에서 내려와 도쿠시마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내내 내 말동무가 되어주는 등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의 친절함 아닐까...?


다카마쓰 맛집

카와후쿠(川福, kawafuku)

전화번호: 087-822-1956

메뉴: 우동세트 from ¥600

영업시간: 11am-midnight

카와후쿠는 다카마쓰에서 가장 유명한 우동가게 중 하나이다. 우동을 즐겨먹는 다카마쓰 시민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가게면, 그곳에서 먹는 사누키우동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카와후쿠를 찾았다. 다카마쓰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야 할 정도로 꽤 먼 곳에 있지만, 그 발품이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맛있는 사누키우동을 먹을 수 있다. 특히 점심에 먹을 수 있는 우동세트는 방금 요리한 튀김과 곁들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여기서 먹은 사누키우동의 쫄깃한 면발이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맛있는 우동을 제공하는 가게다. 다카마쓰에서 단 하나의 우동 가게를 간다면 무조건 카와후쿠를 가야 한다.

다카마쓰 시내의 아케이드. 일본의 여느 중소도시답게 한산한 모습이다.
카와후쿠(川福) 입구. 사람들이 대기해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우동집이다.
카와후쿠의 사누키우동 세트. 정말 맛있다!

콘피라야(こんぴらや, konpiraya)

전화번호: 087-822-6724

메뉴: 우동 from ¥250

영업시간: 9am-4pm

카와후쿠의 사누키우동 맛을 잊지 못하여 다른 사누키우동 가게를 찾다가 들린 집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여기도 엄청난 맛을 자랑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카와후쿠보다 맛있진 않았다. (대신 가격은 훨씬 싸다!) 뛰어난 가성비로 많은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우동과 더불어 싼 가격의 튀김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사누키우동을 싼 가격에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콘피라야에서 먹은 우동!

다카마쓰를 떠나며...

다카마쓰역 앞 조형물
다카마쓰 공항

다카마쓰는 사실 일본의 다른 유명한 도시들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다. 리쓰린공원과 야시마지 외엔 특색이 없는 도시라 인근의 간사이 지방보다 당연히 찾는 관광객 수도 적다. 한국인들로 북적이는 오사카와 교토와 달리 어딜 가도 한국인은 나 혼자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진짜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다카마쓰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누키우동에 환장한 사람이라면 다카마쓰와 더불어 카가와현의 다른 도시들을 들러보면서 사누키 우동 투어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나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동생과 우동을 먹기 위해 사누키 우동 세트를 구매했으니... 다사다난했던 시코쿠 여행이었지만, 좋은 기억들만 떠올리면서 나쁜 기억들은 저 멀리 날려버렸다. 과연 시코쿠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사누키우동 맛을 생각하면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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