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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화 Mar 20. 2016

혼자도 버거운 사람의 고백

나는 비교적 운이 좋았지만.. 이후는 어떨까?

솔직히 말해 혼자 앞가림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다른사람 걱정은 사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지만.. 먼저 길을 가고 있는 사람으로 뒤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업계의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하지 않는 말이지만,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한 미안함을 담아 글을 작성한다. 


미안함이 있다. 

솔직히 말해 신입시절 시작하여 받은 연봉과 지금 신입이 받은 연봉이 거의 동일하다... 이것은 내가 일하는 업계에서 사람에 대한 인식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신입은 홀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연봉을 받고 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닷컴버블 말기에 들어와서 그다지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신입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사실 첫 신입시절 면접 질문내용은 지금과 다르게 그다지 대단한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 또한 신입 특유의 긴장감과 자신없음으로 버겁게 일을 시작하였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도입 시기에 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더라도 공부하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초기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다 모르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앱 전문가는 없었다. 개발자도 마찬가지여서 아이폰 첫 도입당시 app 개발 4년차라는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지만 해프닝에 지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도입시기 효과란 이러한 전제 안에서 개발 회사들이 내놓은 가이드들을 적용하는 것만해도 주목 받을 수 있었다. 


적당한 시기에 좋은 친구도 있었다.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남들과는 달랐다. 앱개발자들에게 디자인 가이드들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개발공부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같이 공부를 시작한 사람중에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사람이 많지 않다. 그만큼 어렵고 완성하기 힘든길임을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공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신입들은 이 모든 것들이 일하기 전에 당연히 알아야 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초기부터 출발한 나로서는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시작을 같이 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그다지 없었으니까.. 그들이 지금의 완성도를 가지는 동안 나도 실무에서 일했고, 그들의 발전을 지켜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득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에서 부터 시작되는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초기 진입자들은 결국 정보의 질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또한 요즘 많은 학원들이 생겨났지만 경험과 역사에서 얻어지는 정보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신입들이 경력자들에 비해 우수한 학력과 두뇌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부분에서 차이가 보여지고 있다. 요즘 신입의 면접 가이드라인을 보면 내가 신입 일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서 그 험한 경쟁을 뛰어넘고 좌절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지금의 신입은

기획자 기준으로 UX방법론도 알아야 하며 디자인과 개발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듣는, 또는 격는 시기인것 같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몰라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이것 또한 하나의 스펙처럼 생각하기도 하는것 같다.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생각없이 고통주는 말 중에 하나가 기획자를 하면 HTML/CSS는 자연히 알게되고 DB까지 경험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 알게 될것이다. 그 지식을 습득해 오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지... 본인의 경험에만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신입의 진입을 막는 사람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하다. 솔직히 그 말을 듣고나서 멘토는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신입으로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상담해준 경험

나와 같은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분도 고민끝에 나에게 물어볼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요청이 왔을 때 나도 고민을 했다. 과연 나의 생각이 맞는것인가 나의 조언으로 그사람의 길을 망쳐놓지는 않을것인가 등등 여러가지 두려움이 있었다. 생각한 끝에 그 당시 같이 스터디를 했었던 지인 2명과 같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당시 다른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힘든곳에서 고생해야 실력이 늘어난다는 이상한 밑바닥 부터 일하자라는 생각을 벗어나게끔 설득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별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조금이나마 정보를 전달하고자 함에 있다. 물론 정보의 수용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 맞지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렇게하는게 맞는것 같다. 남을 가르칠 능력은 아니어서 강의는 하지 않겠지만 이런 방식의 정보 전달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것 같다. 


나는 신입들에게 

어른들이 항상 옳은것은 아니며 결정은 항상 본인의 의사로 해야 한다는 말을 줄여서 누구의 말도 믿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다닌다. 쉽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본인에게 맞는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기회가 생길 수 있고 적절하게 선택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는것 같다. 그들에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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