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정보를 친근하게 알려주는 방법
타 서비스의 레퍼런스를 보게 될 때, 토스를 유독 많이 찾아본다.
아무래도 트렌디한 UI/UX가 잘 적용되어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앱을 켜게 될 수밖에 없다.
토스에는 정말 많은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와.. 여기도 이렇게 신경을 썼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토스 새소식] 이다.
많은 서비스들의 공지사항을 봐왔을 때, 공지사항은 천편일률적이었다.
흔히들 아는 제목, 내용이 있는 게시판 형태의 글.
'우리 이렇게 바뀌어요~ 한 번 봐주세요~'하는 과연 사용자들이 잘 읽기나 할까 싶은 글들.
물론 내가 소속한 회사에서도 공지사항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에 그 뻔한 형식의 글과 크게 다르지 않게 서비스의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그렇다면, 토스는 뭐가 다를까?
첫째, 캐릭터가 알려주는 소식
보통 공지사항은 서비스 제공자가 서비스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토스는 서비스 제공자 대신 캐릭터를 앞세워 알려준다.
'캐치'라는 캐릭터인데 보다보면 참 귀엽다.
이 캐릭터의 임무는 서비스나 이벤트를 알려주는 것.
아무래도 캐릭터가 있다보니 서비스와 나의 거리가 가까워진 기분이랄까?
이래서 브랜드들이 캐릭터를 만드는구나 싶다.
둘째, 깔끔하게 요약한 정보
새로 나오거나 개선된 기능, 그리고 주요 소식에 대해 4-5줄로 요약하여 알려준다. 그리고 그 요약된 내용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은 하이라이트를 했다.
알려주고 싶은 정보는 참 많을텐데, 여러 내용을 알려줘야 하다보니 자세한 사항은 감췄지만 충분히 이해되게끔 한다.
토스의 새소식을 알고 싶어 클릭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빠르게 읽게 만든 것이다.
사실 이런 공지사항을 자세히 읽는 사용자는 손에 꼽을 것이라, 이정도가 딱 적당한듯 싶다. (사실 공지사항은 아무리 공들여도 내부에 소식을 알리는 정도로만 사용될 확률이 높기도 하고.)
셋째, 이름 부르기
공지사항은 서비스 제공자가 서비스 사용자인 불특정 다수에게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화된 영역은 아니다. 그런데 토스는 이곳에서도 개인화를 간단하게나마 적용했다.
'티나리님'하며 내 이름을 부른다. 이름 하나 넣었을 뿐인데 괜히 딱딱한 공지사항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준 기능 같기도 하고.
넷째, 캐치의 편지
모든 공지사항을 다 읽고 나면 맨 마지막에 캐치의 편지를 읽을 수 있다.
시기에 맞는 글들로 안부를 전하는 캐릭터 캐치가 있다. F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랄까?
이에 더해서 더 친해지자며 밸런스 게임도 하자고 한다. 캐치와 친해져서 공지사항 알림받기를 유도하는 토스의 설계란..
뿐만 아니라 의견 받기 좋아하는 토스가 여기서도 놓치지 않고 '캐치에게 답장 보내기'라는 버튼을 배치했다. 이쯤되면 토스에서는 어떠한 VOC를 받고 적용하는지도 궁금해진다.
사실 다른 서비스들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일반 공지사항 형식이 아닌 이벤트, 온보딩 등 대대적으로 알릴 때가 많다. 토스는 새로운 서비스를 자주 업데이트하다보니 이러한 방식을 쓴듯 싶고!
아무튼 토스의 섬세한 손길이 공지사항까지 닿은 것에 참 놀랐다.
그리고 공지사항까지도 리소스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토스팀의 규모가 부러워지기도 하고 :)
앞으로도 토스의 좋은 레퍼런스들을 보며 나의 서비스 기획 실력도 나날이 늘어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