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은 왜 '올리브베러'를 만들었을까

건강과 뷰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만나다 : 올리브베러 분석 ①

by 티나리

분기마다 돌아오는 올리브영 세일 기간.

당연하게도 이번 세일 기간에도 올리브영 앱을 켰고,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2만 원을 할인해 준다는 쿠폰을 다운로드 받아서 나름 알뜰하게 쇼핑을 즐겼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사실 세일 기간이나 평소 기간이나 가격은 비슷한 것 같은데 할인 쿠폰이 쏠쏠해서 구매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 들으면 누군가는 올리브영 세일 홍보대사인가 싶겠지만, 이번에 올리브영을 보다 보니 특히 주목할 만한 올리브베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어 서두를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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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앱을 켜면 '올리브베러가 탄생했으니 여기 좀 보러 오세요!'라는 장치가 여기저기 보인다.


올리브베러가 뭔데?



image.png CJ올리브영의 ‘올리브베러’의 브랜드 로고

올리브베러는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이다.

올리브영이 외면의 아름다움을 선도한다면, 올리브베러는 내면인 건강에 집중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 안의 건강을 채우면 그 효과가 겉으로 드러난다는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사이드아웃 뷰티(Inside-out Beauty) 개념이 외국에서 확산되면서, 해외 주요 리테일러들은 뷰티와 헬스를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 트렌드에 발맞춰 올리브영도 올리브베러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다.


image.png 출처 : 가볍게, 더 넓게. 웰니스가 일상으로 번지다 (올리브영 AI/DATA)

사실 올리브영에서는 건강 관련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었다.

웰니스 분야의 매출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올리브영은 데이터를 통해 알고 있었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웰니스로 응집된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올리브영은 아무래도 뷰티를 앞세우는 곳이었다 보니 건강 관련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전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올리브베러를 런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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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베러의 카테고리는 특이하다.

흔히 보는 스킨케어, 색조화장과 같은 일반적인 제품 카테고리가 아니다.

'잘 먹기'부터 '잘 채우기', '잘 움직이기', '잘 가꾸기', '잘 쉬기', '잘 케어하기'까지.

여섯 가지의 행동을 통해 건강을 챙긴다는 뜻이 엿보이는 명칭이다.

그리고 카테고리의 틀을 넓힘으로써 더 많은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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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베러에는 위 카테고리에 맞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부가적인 기능으로 '루틴알림 받기'와 '맞춤 건기식 찾기'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뜯어볼 예정이라 간략히만 말해보자면,

'루틴알림 받기'는 식품, 영양제 등의 제품을 구매하면 루틴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루틴알림을 통해 사용자가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속적으로 올리브영 앱을 사용하게끔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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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건기식 찾기'는 찾고 있는 성분 또는 섭취 대상으로 본인에게 맞는 건기식을 찾는 기능이다. AI를 활용해서 건기식을 추천해 주는 기능일까 기대했는데, 일반적인 필터 기능으로 건기식을 직접 찾는 방식이었다. 물론 올해 런칭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연히 이 기능들은 개선이 될 것이고,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image.png 왼쪽부터 무신사, 에이블리, 다이소 순

현재 국내 드럭스토어의 체제는 사실상 올리브영 단독 체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몇 년 전엔 그래도 랄라블라, 롭스와 같은 경쟁사가 있었지만 경쟁사가 사라지고 꽤 오랫동안 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지고 왔다..)

그나마 최근엔 무신사, 에이블리 등 패션 쇼핑몰을 중심으로 뷰티 제품을 확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올리브영이 은근히 신경 쓰이는 곳은 아마 다이소가 아닐까 싶다. 무신사나 에이블리는 오프라인 매장이 적거나 없는데, 다이소는 온라인몰, 오프라인 모두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데다가 화장품 코너의 비중이 점점 커져가고 있고 그곳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다이소 특성상 가성비를 추구해야 하므로 올리브영과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들이 많다. 가격은 비싸야 5000원대이니 가성비를 찾는 고객들이 쉽게 접하기 좋을 법한 금액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건기식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다이소를 의식한 것인지 올리브베러에도 몇몇 제품은 다이소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은 CJ 제품으로, 유통마진을 줄였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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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이소가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은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테스트해 보고 올리브영의 동일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 듯싶다. 그만큼 올리브영의 힘은 막강하다는 것. 그러한 힘을 등에 업고 시작하는 올리브베러의 행보가 기대된다. 오프라인 매장은 광화문에 1호점을 낸 상태이고, 곧 강남에 2호점을 오픈한다고 하는데.. 과연 올리브베러는 올리브영만큼 강력한 브랜딩을 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p.s 다음은 올리브베러의 두 가지 기능인 '루틴알림 받기'와 '맞춤 건기식 찾기' 기능을 뜯어볼 예정이다!



참고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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