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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리 Mar 13. 2022

가계부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의 심리

[코드스테이츠 PMB 10기 W2D2, JTBD]




 어렸을 적 용돈기입장을 열심히 작성했었던 나. (물론 쓰다 안 쓰다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돈을 잘 관리하고 싶었고 휴대폰 내의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했었다. 이렇게 가계부 어플은 이전부터 당연히 내 폰에 있던지라 큰 중요성을 못 느꼈는데, 생각해 보면 나의 경제관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앱이기도 하다.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어플인 것이다. 아이폰 유저였을 때는 '위플' 가계부를 사용했고 20년도부터 갤럭시 유저로 옮겨가며 '편한가계부'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많은 분들이 '뱅크샐러드'를 사용하고 핫하던데, 왜 나는 편한가계부를 애용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찾아내 편한가계부만 사용하는 나의 JTBD(Jobs To be Done)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우선, 편한가계부란?



 무려 1,700만이 다운받은 가계부 작성 어플리케이션이다. PC와 연동이 되며, Play Store와 App Store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계좌를 연동하는 뱅크샐러드와 다른 점은 카드문자 자동입력은 가능하나 자발적으로 돈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가계부'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어플인 것이다.

      


 편한가계부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을 알아보자. 어플알림과 카드문자가 자동으로 저장되는 카드문자 자동입력과 원한다면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사용내역을 다양하게 필터링할 수 있는 필터 기능과 한 달 지출 내역을 살펴볼 수 있는 달력화면, 그리고 기간별로 깔끔한 통게를 볼 수도 있다. 복식부기 기능으로 체계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할 때도 유용하며, 월별 및 분류별 예산을 설정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아이폰에서는 문자를 복사하여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편한가계부 서비스를 사용하기 직전의 나의 감정이나 상태는 어땠을까?


 나의 JTBD를 알아보기 위해 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의 감정과 상태를 떠올렸고, 크게 4가지로 정리되었다.


①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갈아타면서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위플가계부를 쓸 수 없어서 아쉬워.

② 앞으로도 내가 어느 영역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 알고 싶고, 적은 월급이지만 잘 모으고 싶어!

③ 뱅크샐러드는 각종 금융사랑 자동 연동이 되어서 편하긴 할텐데 혹여나 개인정보 유출이 될까봐 걱정이야.

④ 지금은 지출내역이 자동연동되는 것보다는 직접 지출내역을 하나씩 쓰는게 더 좋아.




그렇다면 편한가계부 서비스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나의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까?


[위플과 유사한 가계부를 원해!]


(좌) 위플 가계부 app store 내 캡처 (우) 편한가계부 사이트 내 캡처


 나는 이전에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위플 가계부를 잘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그때는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내 갤럭시로 휴대폰을 바꾸면서 가계부 유목민이 되었었던 것...!


 위플 가계부는 문자 자동 입력을 하지 않는 이상 수동으로 내역을 입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고, 나는 이와 유사한 가계부 어플을 찾으려 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 스토어 내에서 가계부를 서치하던 중 위플가계부처럼 깔끔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편한가계부를 선택했다. 기능도 유사하고 디자인도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가계부를 이전했음에도 마음에 들었고, 더 빠르게 적응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내 텅장.. 돈을 아껴야 겠다..]


편한가계부 사이트 내 캡처


 한 달에 어느정도의 금액을 사용할지 정하고 주사용 통장에 남겨놓는데, 가끔은 그 금액을 초과하게 될 때가 있다. 이 경우 편한가계부의 월간 통계를 보면서 내가 어느 카테고리에서 지출을 많이 했는지 확인을 했다. 그리고 그 카테고리 내에서 특히 어떤 이유 때문에 지출이 커지게 되었는지 파악을 할 수 있었고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새로운 금융 상품에 가입했다! 이것도 관리를..]


편한가계부 사이트 내 캡처


 통장을 개설하거나 보증금을 입금했을 때 잊지 않고 정확하게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 새 항목을 추가했었다. 종류별로 자유롭게 나의 자산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보증금 카테고리도 임의로 추가할 수 있어서 편리함을 느꼈다.




 자, 지금까지 편한가계부를 사용하기 직전 나의 상태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를 살펴봤으니 이제 JTBD를 작성할 차례! 그 전에 잠시 JTBD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JTBD란? 

 

 Jobs To be Done의 준말로, 특정 상황에서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포커싱한 문제 접근 방법이다. 즉, 고객은 어떤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당신의 제품을 채용하는 것이며, 그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JTBD와 관련한 맥도날드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맥도날드는 밀크쉐이크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을 초대해 다양한 샘플을 나눠주고 마시도록 한 후 고객의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 개선해 판매했지만 드라마틱한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Job을 수행하기 위해 밀크 쉐이크를 이용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기 위해 고객을 만나러 나섰다.

 알고보니 고객들은 출근하기 위해 기나긴 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 했고 그들은 출근길이 심심하지 않기를 원했다. 한 손은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하지만, 다른 한 손이 심심했습니다. 바바나와 도넛은 3분이면 다 먹었고 금방 배가 고팠으며 손도 더러워져서 싫어했다.
 
 결국 고객들이 밀크쉐이크를 통해 어떤 Job을 수행하고자 하는지를 알아낸 맥도날드는 제품을 더 오래 마실 수 있도록 더 걸쭉하게 만들었고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과일도 첨가했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JTBD에서 Job이란 특정 상황에서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초점은 고객이 처해 있는 상황인데,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낸 후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작성해보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When _______ (situation) I want to _______ (motivation),
So I can _______ (expected outcome)




편한가계부를 사용할 때 나의 JTBD는 무엇일까?


[Situation] 

돈을 잘 관리하고 싶어 위플가계부를 사용하였지만 갤럭시 유저가 되면서 


[Motivation] 

기존 가계부와 유사한 편한가계부를 선택하게 되었다.


[expected outcome] 

그로써 나는 지속적으로 직접 가계부를 관리하며 지출 내역을 명확하게 확인하였고 돈을 잘 관리할 수 있었다.




짧은 회고


 토론세션에서 뱅크샐러드 관련 발표를 들었는데, 동기분은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점이 좋아 그 어플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편한가계부를 선택한 이유와 확연하게 달라서 재밌었다. 역시 사람마다 다른 어플을 사용하게 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그 이유를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한 번 더 느끼게 해준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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