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카드
개인적으로 독서모임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육아에 대한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나의 경험들로 공감과 위로를 해주는 모임이다. 코칭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어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모임이다.
그렇게 한 명씩 고민을 듣고 위로하고 공감해 주고, 조금의 경험담으로 생각을 전달하고 나면 어느새 약속한 20분은 이미 훌쩍 지나고 1시간 이상은 기본,
그렇게 코칭을 하며 녹화하고, 그리고 하는 내내 필기하며 대화를 한 후 마지막으로 코칭카드를 작성한다. 일명의 디지털 편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속에 나의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쉽지 많은 않지만 말이다.
코칭카드를 작성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로 인해서 그들이 과연 바뀔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로 인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씩 코칭카드를 써 내려가는 것은, 그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잘하고 있다고,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는 지침보다, 뜨거운 위로와 공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느끼곤 한다. 그 공감 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불러일으키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의 행동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어쩌면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 그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문제임을 밝혔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이 자신의 문제점을 밝기에 해결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문제와 숙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사람에게서는 절대, 해결방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은 스스로 짊어지는 삶이 아닌 그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