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라우미 수족관
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소바로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입장권도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한 우리는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오전에는 날씨가 괜찮은가 싶더니 이게 웬걸...! 도로로 나오자마자 잡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행운은 딱 오키나와 소바까진가 보다 싶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오키나와의 날씨는 방금 왼쪽을 보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날씨가 바뀌곤 한다. 방금 전까지 구름이 무거워 금방이라도 땅으로 쏟아질 것 같았던 하늘이 몇 미터 채 가지 않아 금방 맑아졌다. 츄라우미 수족관 근처에 도착할 때에는 다시 출발했던 때의 날씨처럼 높고 쨍한 하늘로 돌아와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면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씨처럼 보이는데, 사실 츄라우미 수족관에 다다랐을 때가 정오 언저리라 햇살이 굉장히 강한 데다가 입구 근처에는 그늘도 별로 없어서 조금만 지체하면 반건조 오징어가 될 것 같은 날씨였다. 어차피 실내에 들어갈 것이라 생각해서 모자와 선글라스도 차 안에 두고 왔는데, 우리가 주차한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꽤 거리가 걸려서 들어가기 전까지 그 둘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매우 후회했다.
- 운영시간 : 3월~9월 08:30~20:00, 10월~2월 08:30~10:30 (입장은 마감 한 시간 전까지 가능)
- 입장료(대인 기준) : 08:30~16:00 1,850엔, 16:00~입장 마감 1,290엔
- 웹사이트 : https://churaumi.okinawa/kr/haisai/
16시 기준으로 입장료 차이가 있는데, 대형 수족관이 자연광으로 조명을 대체하고 있어 16시 기준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조금 아끼는 것도 좋지만 이왕 간 김에 살짝 부지런을 떨어서 꼭 채광이 좋은 오전 타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당시에는 물고기들이 너무 예뻐서 셔터를 누르기 바빴는데,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았다면 물고기 사진은 다시 보게 되지 않았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수족관을 방문한 다른 분들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차피 물고기 사진은 잘 보지 않을 것이니 아름다운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직접 머릿속에 남기는 게 다시 보지 않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떠돌았던 우스갯소리 중에 TV에 고래인지 상어인지 모를 커다란 물고기가 등장하자 할머니가 손자에게 "저것은 고래여, 상어여?"라고 묻자 TV에서 "이것은 고래상어입니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때 들을땐 재밌었는데, 이제 와서 글로 적고 보니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그 우스갯소리로만 듣던 전설의 고래상어를 드디어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친구는 츄라우미 수족관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내가 츄라우미 수족관에 간다고 말하니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츄라우미 수족관은 당연히 고래상어 보러 가는 거죠. 그거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