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06

코다 휴게소에서 츄라우미 수족관 티켓 구입하기

by 티나






코다 휴게소에서 츄라우미 수족관 티켓 구입하기


오키나와에서의 두 번째 날은 츄라우미 수족관과 코우리대교가 있는 북부로 향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니 어제보다 더 맑고 화창했다. 인공조명 대신 자연광을 조명으로 활용하는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딱 좋은 햇살이었다.


츄라우미 수족관의 입장권은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오키나와 남부에서 북부로 가는 동선이라면 중간에 코다 휴게소를 들러 미리 구매하면 할인된 금액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원래 금액은 대인 1인당 ¥1,850이나, 코다 휴게소에서 구입하면 ¥1,600에 살 수 있다.


우리는 동선상 중간에 코다 휴게소를 들를 수 있는 상황이라 중간에 간단하게 점심도 먹을 겸 해서 가게 되었다.


코다 휴게소 가는 길


출발해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코다 휴게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이른 시간(약 10시 반쯤)에 도착해서인지 가게들의 문이 닫혀 있었다. 입장권 구매할 시간도 기다릴 겸, 늦은 아침 및 이른 점심을 먹을 식당의 오픈도 기다릴 겸 휴게소 주변을 구경하게 되었다.


IMG_9121.JPG 코다 휴게소 입구, 츄라우미 수족관 할인 티켓을 판매한다고 적혀있다.









코다 휴게소 주변 경관


휴게소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서 멋진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놓여있어서 안 그래도 파란 하늘이 더 새파랗게 보였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입장권 판매 개시 시간이 다가와 결국 다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표를 구입했다.


티켓에는 ¥1,850 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 휴게소에서 구입한 금액은 ¥1,600 이다.


입장권도 구입했겠다, 다음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전에 뭔가 배를 채워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코다 휴게소 안에 오키나와 소바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드디어, 오키나와 소바에 도전!


우연한 타이밍이었지만 오키나와에 왔으니 언젠간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음식 중 하나가 오키나와 소바였다. 나는 누군가 코멘트를 해줘도 직접 경험해서 온전히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나 오키나와 소바에 대한 평이 극과 극(심지어 맛없다는 평이 2/3 가량은 돼보였다.)이어서 '실제로 그렇게 맛이 없나?', '맛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다들 그렇게 별로라고 하는 거지?' 하는 궁금증이 계속 있었다. 근데 드디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다!


코다 휴게소에서 우연히 먹게된 오키나와 소바, 가격은 무려 ¥600!


비주얼은 오키나와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였다. 멀건 국물에 소바가 있고, 그 위에 어묵, 챠슈, 홍 생강, 쪽파가 올라가 있다. 그래도 이 한 그릇에 ¥600이라니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


그렇다면 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바로 툭툭 끊어지는 면이었는데, 소바임에도 메밀가루가 아니라 밀가루로 만들었다고 하나 우리가 생각하는 쫄깃한 식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나는 수용할 수 있는 맛의 스펙트럼이 넓고 새로운 맛과 식감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그냥 먹는 거면 아무거나 잘 먹는다...) 툭툭 끊어지는 면에서도 나름의 매력을 느꼈다.


국물 맛은 다소 평범하나 우동 국물도 아닌 것이, 라멘 국물도 아닌 것이 오묘한 맛이다. 그래도 아주 색다른 맛은 아니고 깔끔하니 아점으로 먹기 좋았다.



오키나와 소바와 곁들여 먹는 향신료 삼총사, 좌측부터 시치미, 코레구스, 홍생강 절임


소바 옆에는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 향신료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시치미와 홍 생강 절임은 우리도 익숙한 맛이지만, 가운데에 있는 코레구스라는 향신료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살짝 맛을 보았는데, 혀에 따귀를 맞은 것처럼 강한 맛이었다. 아무거나 안 가리고 잘 먹는 식성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맛을 본 뒤론 다시 손이 가지 않는 강력한 향신료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코레구스는 오키나와의 매운 고추를 일본식 소주인 아와모리에 절여 만든 소스라고 하는데, 평범해 보이는 비주얼과는 달리 맛과 향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약간의 배신감마저 들었다.


코다 휴게소에서 츄라우미 수족관 입장권도 구매하고 오키나와 소바의 첫 도전도 완료한 우리는 다시 북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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