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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 Sep 19. 2021

어떤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까요?

앱 서비스 아이디어 구상하기 & 의견 조율하기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멤버를 구했다면, 다음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 아이디어를 리스트업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첫 번째 글두 번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멤버를 구하기 전 이미 아이디어가 있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아직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 명확하게 떠오르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 글을 읽어보시고 도움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강력한 통찰력과 비즈니스적 감각, 그리고 리더십으로 결과물로 한 번에 짠 하고 나오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서비스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재료 중 하나죠. 따라서 그 재료는 서비스를 만드는 모두의 머리에서 나와 가장 좋은 방향으로 정리되어야 합니다. 요리할 때도 마찬가지로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인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고기를 스테이크로 구울지 스튜를 만들지에 따라 큰 조각으로 둘지 잘게 썬 큐브 형태로 손질할 지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요리의 종류에 따라 재료 손질 방법이 달라지는 것 처럼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협의된 방향을 기반으로 조금씩 다듬어 나가야 합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원천 아이디어에 내 생각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오너십의 크기와 질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싶을 땐 모두 내 의견에 만장일치로 찬성해줬음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반대 입장이 되어 누군가 낸 아이디어를 전적으로 구현하는 역할만 한다면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을까요? 회사에선 내가 C레벨이 아닌 이상 서비스의 방향을 정의할 수는 없고 정해진 방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니까요. 적어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만큼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두가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적어도 협의의 과정이 있어야 방향성에 납득이 갈 것입니다. 이렇게 초반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싹트기 시작한 오너십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와 멤버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동일한 시간에 만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스크럼, Scrum)을 가졌습니다.



Q. 스크럼(Scrum)이 무엇인가요?

애자일 방법론... 스프린트... 이런 복잡한 용어를 떠나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일정한 주기로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가장 큰 목표인 프로젝트 완료를 위해 목표를 잘게잘게 잘라 진행하게 되죠. 목표 단위를 쪼개니 진행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사이트로 직접 만나서 진행하여도 좋고, 요즘에는 원격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 온라인으로도 스크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멤버들이 모두 원격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 사이드 프로젝트의 스크럼도 원격 미팅 툴인 Google Meet으로 일주일에 한 번, 30분씩 진행하였습니다.



저의 멤버들의 경우 아래와 같이 구글 시트 문서를 만들어 각자 그동안 만들어 보고 싶었던 서비스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구성은 심플합니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 이름과 대략적인 내용을 적고 누가 발의했는지 우측에 함께 적어둡니다. 혹시 이에 대해 질문이 있거나 추가적인 의견이 있으면 옆에 코멘트를 달 수 있는 칸도 마렸해 두었는데요. 이번 아이데이션에서는 추가적인 의견은 스크럼 시간에 직접 교환하느라 따로 문서로 적지 않았습니다.


발의자에 따라 셀의 배경색을 구분하는 것은 제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적게 낸 소수의 인원이 혹시 소외되지 않도록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용도였는데요. 이 부분은 지금 생각해보면 구분이 필수적이진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디어를 적게 낸 사람은 더 내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들 수도 있고, 많이 낸 사람의 경우 내 지분(?)이 너무 많은가 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문서로 정리된 내용을 가지고 스크럼 시간에 각자 본인이 낸 아이디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한 후 어떤 의도로 제안하게 됐는지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텍스트로만 봤을 때에는 잘 이해나 공감이 안 됐던 부분도 막상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서를 읽고 궁금했던 아이디어는 발의자에게 질문하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다음 스크럼 시간까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와 멤버들의 경우 한 가지 프로젝트로 뽀개버리겠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이 멤버로 간단하고 빠르게 실행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 먼저 베타테스트처럼 진행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각자 낸 아이디어 중 하나씩 골라 민주주의의 꽃 투표로 결정했고, 결국 동선 및 화면이 심플하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카운트다운 앱을 진행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낸 아이디어를 진행하기로 해서 다른 멤버들에게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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