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근력이 필요한 당신에게
"너는 이제 끝이야."
S씨는 배우자가 작은 방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는
방 문을 쾅 닫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사연인 즉슨,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각방은 쓰지는
말자'고 서로가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 날은 부부싸움을 한 날도 아니었다.
부인은 작은 방에서 책을 읽고 있다가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새벽까지 잠이 이어져 누워있었던 거였다.
부인은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했지만
S씨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잠언 말씀에 이런 말이 있다.
"사연을 듣지 않고 말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먹느니라."
그날 밤, 부인은 신랑의 미련함을
밤새 곱씹으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부인은 문득 시어머님을 돌보고 있는 시누이와
남편이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내가 말했잖아! 오빠한테 말하라고! 엄마 거처(요양원) 어떻게 할 건지.
근데 말 안하고 왔어? 네가 한다매!
"아니 그게 아니라....형네 분위기가 그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어."
"내가 그 집 상황 듣고 싶데? 말 한다매.네가 그랬잖아!"
자초지종은 듣지도 않고 성을 내는 누나와는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다며
부랴 부랴 누나네서 나온 S씨는 차 안에서 부인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아니 사람이 약속을 했었어도 상황에 따라 못 할 수도 있는거잖아!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 할말만 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내가 초등학생이야? 그 상황도 분별 못해서 이렇게 혼나야 되는 나이냐고!"
부인은 피식 웃음이 났다.
더불어 또 다른 성경구절이 떠올랐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할 수 있느냐.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누가복음 6:41-42)
약속을 어긴 자가 있다면
사연을 듣는자가 필요하다.
그 사연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나는 그런 적이 없는가?'
나의 들보를 먼저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인간의 부족함을 서로가 수용할 수 있다면
'상대의 행동이 나의 거울이다', 반면교사로 생각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많은 대화가 아름다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