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사람은 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걸까?
일단 이 질문에 대한 이해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로 체감이 되고 있다.
눈, 비를 피할 지붕과 추위를 막아줄 창문이 달린 '집'에서 살 수 있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집에 앉아서 굶어 죽지 않으려면 먹을 것을 살 '돈'이 필요하며,
밖으로 나가 그 '돈'을 벌기 위해 '옷'도 사 입어야 한다.
모든 게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인 것을
깨달은 지는 좀 됐지만...
그래도 나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아직 확실히 와닿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적응해서 직장도 다니고 일하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내 직장이, 내 일들이 이렇게 재미없는지 그 이유를 찾던 중,
아주 작은 실마리를 발견했다.
아직까지 그 정도로 재밌고 열정이 생기는 일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인 것 추측이다.
아니, 재밌고 열정이 생기는 것은 해봤지만 그걸로 돈도 벌 수 있는 일을 해보지는 않았다.
한동안은 내가 다니는 직장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려고 노력해 봤지만,
결국은 잘 안 됐고, 지금은 내려놓았다.
그냥 매일 회사에 가기 싫어도 지금은 일단 하루하루 버티는 중.
그리고 그 하루를 '돈'으로 환산해서 버티고 집에 돌아오면서
'오, 오늘도 00원 벌었네. 장하다.'라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좀 다닐만하다.
왜 나는 일이 재미없고 힘든지 깊게 고민하면서 힘겨워하던 때도 있었다.
직장에는 이해 안 되는 일들도 많고, 비효율적으로 굴러가는 업무에 반감이 생겨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봐도 바뀌는 게 없었다.
그때 일하기 더욱 싫어져서 그냥 그만 다니기로 365번 정도 마음먹었다.
이직을 해서 상황이라도 좀 바꾸면 괜찮겠지 싶어 이직을 시도했고,
결국 성공했지만 출근한 지 2주 만에 실망감이 밀려왔다.
바뀐 직장도 결국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비슷한 일을 하지만 상황만 조금 나아졌을 뿐인 곳이라는 건 이미
이직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머릿속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드라마처럼 직장을 멋지게 때려치우지는 못한다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나는 한 때 무척 좋아했던 '여행, 글쓰기, 독서'라는 키워드를 지금 와서
다시 한번 발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직장에서의 '일'을 하루하루 착실히 수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직장의 시공간이 아닌 내게 온전히 주어진 시간에는
나의 여행기를, 나만의 '일'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