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상대방을 생각해 줄 수는 없는 걸까요?

오늘도 상처받는 직장인들을 위한 위로의 글

by 도토리의 일상

어떤 직장을 다니던, 어떤 친구와 어울리던

기분이 나빠지는 순간이 참... 많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예민한 건지 반성하면서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불쑥 더 화가 나곤 하는 사회생활.


머리가 크고 상대방의 가려졌던 의도가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예민한 성격을 주변인들은 더 예민하게 만든다.

작년에 직장에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왜 다들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지...?'였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체적으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나

싫은 구석이 있으면 거르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정 시스템 정도로 그들과의 대화를 끊고, 차단했다.


그렇지만... 매일 가는 직장에 있는 동료를 어떻게 차단(혹은 처단)할 수 있겠냐고.

또한, 노는 무리가 같은 친구를 내 마음에 들게 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절연해 버린다면 결국 나는 외톨이가 되고 말 것이다.


참 사회생활이란 모순의 연속인 것 같다.

짜증 나서 그만둘까 싶다가도

그렇게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 없는 법인데, 앞으로는 어떻게 살까 스스로 걱정되기도 하고.


마블 영화에는 완벽한 선인도 완벽한 악인도 없는 것을 보면서

현실을 잘 반영한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는 정말 얄미운 선인부터 결과적으로 나한테 도움이 되는 악인까지

3차원을 넘어 4차원적인 인간상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진짜 별로였던 사람이 결국 지금 이 순간 좋아지기도 하고

여행지에서는 너무나도 잘 맞고 좋던 사람이 집으로 돌아와서는 짜증 나기도 하니까.




실제로 겪은 직장에서의 나의 모습이다. (A:나, B:선배, C:팀장)


A : 이 자료 공란에 어떤 숫자 넣으면 될까요? 확인 한 번 부탁드려요.

B : 네~ 아까 기준 알려드린 대로 계산한 값을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작성하신 그대로 하시면 되겠네요.

A : 넵, 선배님. 감사합니다.


A : 팀장님. 여기 작성했습니다. 이대로 제출할까요?

C : 이거 값이 틀린 것 같은데 누가 계산한 거예요?

B : 그거 기준 제가 A 씨한테 말했는데, 왜 그렇게 했어요??

A : ???? 죄송합니다...


직장에서는 이렇게 '나만 갑자기 바보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그냥 알면서도 네네... 해주는 건데,

본인은 조금이라도 이해받길 원하면서 남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말인데, 다들 조금만 상대방을 생각해 줄 순 없을까?

다들 예민한 건 정도의 차이고 누구나 상처는 받는 건데.


저 상황이 선배한테, 팀장한테 다른 형태로 온다고 하면

그 둘은 상처 안 받을까?


그래서 이런 것까지 신경 써서 다른 사람을 대하곤 하는

'착한 사람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갈수록 상처를 많이 입어 흑화되기 시작하고

점점 착한 사람들이 희귀해지는 것이다.


다정함이 무기다, 다정함이 결국 이긴다는 말들도 결국

상대방을 조금만 더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지점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아직까지도 나는 친절하고 다정한 것이 여러 종류의 지능 중에 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상습적으로 남을 깔아뭉개서 자기를 돋보이게 만드는 사람들이

나중에 더 심한 말들과 행동들로 돌려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믿는다.


이 믿음이 나의 30대 내내 유지되어 결국 나는 '착하고 다정한 어른'이 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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