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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잎 Dec 03. 2018

고양이가 사람인줄 자꾸 착각한다.

고양이랑 매일 대화를 하다보니 고양이가 사람인줄 가끔씩 착각을 한다.


내 방에서 나는 주로 침대에 누워있는다. 고양이도 옆에 와서 앉아있다.


노트북을 켜놓고 이것저것 하다가 고양이한테 말을 건다. "고양이야 이것봐봐. 대박이야. 진짜 재밌다."



고양이는 말을 알아들은것처럼 노트북앞에 머리를 갖다댄다. "그렇다고 그렇게 머리를 아예 갖다대면 드라마를 볼 수가 없잖아. 이리와."


고양이는 오라는 말은 잘 안듣는다. 그럼 나는 고양이를 번쩍 안아들고 꼭 껴안는다. 고양이는 도망가지도 않고 내 품에 안겨있다.


나는 고양이 얼굴을 가까이서 쳐다보면서 "저 드라마 대박치겠다. 진짜 재밌어. 나도 저렇게 하고 싶어. 현실에서 게임하고 하면 엄청 재밌지 않을까?"라고 말을 한다.



고양이는 맞다면서 코를 내 코에 부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개재밌다.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털이 자꾸 빠져? 너는 왜 그러는거야?" 라고 물어보면 고양이는 '그건 나도몰라'는 표정을 짓는다.


고양이와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고양이는 뭔가를 발견하면 엄청 빠르게 어디론가 질주한다. 집 안을 굉장히 빠르게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쫓고 있다.


나는 저런 고양이다운 모습을 보면 그 때 깨닫는다. '아 쟤 고양이였지. 사람인줄 착각했네.'



고양이는 내 방에 들어오지 않고 가끔 나의 행동을 살핀다. 자신의 몸은 숨긴채 고개만 살짝 빼놓고 말이다.


"고양이야. 거기서 뭐해? 이리오지 그래? 얼른 와"라면서 손짓하면 내 손의 움직임때문에 고양이는 내게로 온다.

또 나랑 같이 있는 고양이에게 난 다정하게 말을 건다.


"넌 왜 자꾸 눈꼽이 껴? 코도 촉촉하네. 왜그래?"라고 말걸면 몰라 나도 품에 안겨온다.

이럴때는 또 사람인줄 착각하고 있다가 고양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제야 고양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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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사 기자. 고양이 한마리를 키운다. 세상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감정을 적어내려가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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