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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y Oct 01. 2015

당신과 나 사이

그 거리는 얼마만큼 일까요?

당신과 나 사이엔 얼마만큼의 거리가 있는 걸까요?

마치 등을 붙이고 선 두 사람처럼 

우리 사이엔 단 1cm의 간격도 없는데

서로를 볼 수 없어 먼 곳만 바라보네요.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만 마주하는 당신의 눈빛...

그런데도 우리의 몸은 이렇게 붙어있어 꼼짝도 할 수 없어요.


등에 생길 상처를 감내하고라도 떨어진다면 

찢어지는 아픔이어도 힘써 멀어진다면

고개를 돌릴 수 있을까요?

그러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작은 물길이 있어

나룻배를 타고 강바람에 설레이며 

일흔아홉번 쯤 노를 저어

그렇게 당신에게 닿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작은 산길이 있어

부드러운 흙을 밟고 들꽃냄새에 설레이며

일흔 아홉 걸음 쯤 걸어

그곳에 당신이 서 있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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