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리는 얼마만큼 일까요?
당신과 나 사이엔 얼마만큼의 거리가 있는 걸까요?
마치 등을 붙이고 선 두 사람처럼
우리 사이엔 단 1cm의 간격도 없는데
서로를 볼 수 없어 먼 곳만 바라보네요.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만 마주하는 당신의 눈빛...
그런데도 우리의 몸은 이렇게 붙어있어 꼼짝도 할 수 없어요.
등에 생길 상처를 감내하고라도 떨어진다면
찢어지는 아픔이어도 힘써 멀어진다면
고개를 돌릴 수 있을까요?
그러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작은 물길이 있어
나룻배를 타고 강바람에 설레이며
일흔아홉번 쯤 노를 저어
그렇게 당신에게 닿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작은 산길이 있어
부드러운 흙을 밟고 들꽃냄새에 설레이며
일흔 아홉 걸음 쯤 걸어
그곳에 당신이 서 있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