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의 차
18년된 자동차
나는 차를 좋아한다. 관심도 많고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정보도 찾으며 차에 이것저것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어쩌다보니 3년마다 차를 바꿨고 이번차는 네번째 차였다. 디젤차의 진동소음과 주기적인 관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터라 이번에는 연비 생각하지 않고 가솔린차를 택했다. 전범과 관련이 있는 기업은 패스하고 싶었고 어쩌다보니 혼다사의 crv라는 아주 평범한 suv를 선택하게 되었다. 평범한 주행성능, 크지 않은 차체, 가족 캠핑을 위한 적재능력 덕분에 운행하는 동안 몇가지 스트레스를 제외하고는 만족하며 운용하였다.
콤프, 에어컨! 너가 문제구나!
이 차는 나름 북미에서도 많이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당시에는 꽤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차이다. 북미에서 많이 팔린 차라는건 그래도 많은 주행거리나 가혹한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는 말이기에 우리나라의 가혹한 운행조건서도 잘 버텨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다. 천만원 남짓하는 예산으로 07년식, 그때 당시에도 중고티가 팍팍 나는 자동차를 구입하였다. 하지만 중고티가 뭐 대수랴! 내가 만족하고 타고 다니면 그만인것을. 허나 이친구가 말썽을 부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에어컨 콤프레셔였다. 북미에서는 이 차의 콤프레셔가 약해서 리콜까지 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모델이라 그런지 해당사항이 없다고 하였으나 내가 가는 커뮤니티에서도 콤프쪽 문제에 대한 글들이 종종 올라왔다. 그리고 어느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터져버렸다. 7월의 무더위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에어컨 콤프를 잘 본다는 서울의 '성지'로 갔다. 당시 근무지가 안성이었는데 거기에서 성지까지는 두시간이 더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속도로-국도-도심을 달리는 내내 송풍 최대, 차가 달리면 차라리 시원했는데 미적거리는 순간 땀이 줄줄 흘렀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건 출발하기전 살려고 챙겼던 아이스커피가 있어서였다. 물론 도착했을때에는 얼음은 물론이거니와 텀블러 바닥까지 말라버린 상태였지만 말이다. 그리하여 도착한 성지에는 나를 포함한 여름철 콤프가 고장난 '피해자'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런닝만 입고 연신 덥다고 말씀하시던 어르신이 있으셨는데 그래, 나 같은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괜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