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드리는 시간이었다.
모두들 숨죽이고 있었고 아내와 나도 정성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에 간절하게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윤석열의 탄핵소추 가결이었다.
비상식의 끝판을 보여주었던 2년 7개월간의 행보가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고 여의도에서만 백만(나도 포함), 그리고 오늘은 여의도에 2백만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월드컵 4강 때야 더운 여름이었고 기쁜 일로 모였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영하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에 서지도 못하고 앉아서 핫팩 몇 개로 버티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결국 우리의 의견을 잘 전달한 것 같아 기쁘다. 민주주의의 정의가 단어 그대로 실현되는 기분이었다.
힘들 때 우리는 뭉친다. 태평성대를 이루는 동안 또 어딘가에서는 암약(그가 말하는 암약을 포함한 그 모든 말들은 그에게 해당되더라)이 자라나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또 밝혀 없애고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이다.
이번 집회는 그간 집회라고 하면 덥고, 춥고, 힘들기만 하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게 하였다.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집회인가? 그들은 그동안 우리에게 '아니 왜 저렇게 힘들게 있지?'라고 혀를 찼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누구보다도 즐겁고 충족이 되는 집회였다. 의미를 찾았고 우리의 연대를 확인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집회가 새로운 민주주의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자부한다. k집회가 전 세계에 전파되어 시민이 즐겁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목이 첫발을 내딛는다고 진부한 표현을 썼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k민주주의의 첫발이라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