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과 수면을 오가며.

by 소편

마치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 위를
항해하는 배와 같던 지난 며칠.
무언가가 금방이라도 와르르
쏟아져 나올 듯 울렁이는 속을
달래려 갖은 애를 썼다.


스스로가 괜찮다 다독이며
어디라도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이미 끊어져버린 현실 속 내 자아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가끔씩 이유를 알 수 없는 지나친 고독함에
흔들리다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대고
또 어느 순간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해진다.
이런 날들이 반복된다.


일부러 온몸으로 찬바람을 맞으며
사방팔방 걸어다녔더니
몸이 시려도 마음 깊숙이 막힌 곳은
뻥 뚫려버렸다.


이렇게나 쉽게.


어느새 오늘은 하얀 시스루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콧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