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내가 선택했는데
돌아보니 후회만 남는 선택들이 있다
시간을 되돌려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창가에 입김을 불어
뿌옇게 흐려진 유리 너머로
그날의 장면을 들여다본다
분명 일생일대의 순간이었는데
어쩐지 선명하지 않다
잡히지 않는 기억 위로
허탈함만이 남는다
도대체 그날의 나는
무엇에 이끌려
그 선택을 했을까
구름 한 점 없던 날씨였을까
귀를 스치던 그 한마디였을까
아니면,
아무리 되짚어도
이미 지나간 선택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나는
이렇게 벌어져버린 현재 위에 서 있다
그리고 또다시
선택의 순간은 찾아올 것이다
그때의 나는
지금과 조금은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