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몸이 아프면 휴가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각종 감염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과 예방 수칙을 알아두어야 한다.
여름철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은 △살모넬라균 감염증, △장 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비브리오 패혈증,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이 있다. 각 질병의 감염 경로와 예방 수칙을 소개한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인 살모넬라균 감염증과 장 병원성 대장균 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 시 조리도구 위생에 신경 써야 하며 설사 증상이 있다면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는 감염증이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중독자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노출될 경우 치사율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을 삼가고,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더위를 피해 산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는 크기가 작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맨살을 덮을 수 있는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소매를 단단히 여며야 한다. 등산이 끝난 뒤, 귀가 즉시 목욕을 하고 사용한 옷과 돗자리를 바로 세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옷과 돗자리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려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도 심각한 감염병을 전파한다. 바로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소매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모기 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집 주변 고여있는 물은 없애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여름 휴가를 해외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다면 해외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남미 등 따뜻한 기후의 국가를 방문할 경우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을, 위생에 취약한 지역을 방문할 경우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중동지역을 방문할 경우 낙타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피해 중동 호흡기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여름 감염병은 6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급증한다"며, "휴가기간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여름 감염병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