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일, 그린 북

by 티라미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그린북 영화가 떠올랐다.

<그린북>은 흑인 피아니스트의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다.


그린 북 포스터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는 교양과 우아함을 겸비한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백악관에도 초정될 만큼 명성 있는 뮤지션이지만 흑인에게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는 흑인인 돈 셜리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미국 남부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흑인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토니는 아내의 설득으로 돈 셜리의 미국 전역 콘서트 투어를 함께 하게 된다.


그린 북 스틸컷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다른 돈 셜리와 토니가 흑인 여행 안내서인 그린 북에 의존해 미국 남부 투어를 하는 과정을 그린다. 투어를 함께 하며 서로 다른 상대를 이해하고 특별한 우정을 쌓는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린 북 스틸컷


영화 제목인 그린북(The Negro Motorist Green Book)은 흑인 여행자들이 출입 가능한 숙박 시설, 음식점을 지역별로 모아놓은 책으로 1936년부터 1966년까지 발행된, 실제로 존재한 책이다. 뉴욕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우편 직원인 빅터 휴고 그린에 의해 창설되었다. 이 책이 존재한 건만으로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린 북 스틸컷


영화 <그린 북>에서 일어난 일들이 아직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게 씁쓸하다.

흑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기사들을 흔하게 접한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오스카 시상식 등 세계적인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인종차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마이클잭슨도 방탄소년단도 피하지 못했다. 전 세계를 휩쓴 방탄소년단은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최종후보까지 오르고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손흥민뿐만 아니라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린 북 스틸컷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차별을 당하는 걸 볼 때면 분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차별적인 발언과 제스처를 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 동남아시아인들이나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쉽게 듣는다. 비위생적이거나 비매너적인 행동을 했다는 기사를 접할 때면 근거 없이 중국인 아니냐는 댓글을 접한다. 무분별한 차별적인 시선과 인식을 우리도 거두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차별받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에게 먼저 차별적인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그들에게 편견과 혐오가 아닌 균형 잡힌 시선이 필요하다.

다른 그린 북이 탄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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