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중앙도서관
주말 아침, 서울시 자치구에서 첫번째로 큰 규모의 도서관인 강동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 개장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된 10시 전에 도착했지만, 도서관 안에는 방문객들이 꽤 많이 보였다. 이때만 해도 책을 읽을 좌석이 군데군데 있었지만 11시가 넘어가자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동중앙도서관은 고전, 현대문학, 철학, 역사서, 미술 서적 등 무려 12만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하 4층에서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인문·예술 특화 도서관이다.
지하 3~4층은 주차장, 지하 2층은 다목적홀과 바람곳, 열린 미술관, 지하 1층은 프로그램실이다. 1층은 유아 어린이 자료실과 북카페, 2층은 열린 자료실과 대형 독서 테이블, 소리곳 그리고 3층엔 열린 자료실과 생각곳이 마련되어 있다.
강동중앙도서관은 최근에 지어진 도서관들처럼 1층에서 3층까지 통창으로 이어져 개방감이 좋다. 통창으로 초록초록한 넓은 잔디가 보여 마음의 안정을 준다.
2층과 3층으로 이어진 계단과 1층 북카페에 있는 그랜드피아노가 도서관의 품격을 더한다.
강동중앙도서관에는 감성적인 이름을 가진 장소들이 있다. 바로 ‘곳’이라고 붙여진 장소다.
2층에 있는 '소리곳'은 ‘도서관 속 작은 음악 살롱’으로 500여 종의 LP와 CD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에 있는 ‘생각곳’은 ‘지친 마음이 쉴 수 있는 문장’을 적는 필사 공간이다. 따로 마련되어 있는 책상에 책과 공책 그리고 펜이 마련되어 있다. 읽고 사색하고 쓰며 마음의 위로 받는 장소다.
그 밖에도 문화프로그램 강좌가 열릴 ‘상상곳’, 야외 쉼터인 ‘바람곳’이 있다. 소리, 생각, 상상, 바람은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는 단어이지만 ‘곳’이라는 단어와 만나 포근하고 안락한 장소처럼 느껴진다.
2층에 들어서면 한정판 도서인 ‘데이비드 호크니’ 책이 있다. 의정부 미술 도서관에서처럼 흰색 장갑이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도 미술 관련 책들이 여느 도서관보다 많은 듯했다.
LP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은 의정부 음악 도서관을 연상하게 했다. 의정부 음악 도서관처럼 음악이 주가 되는 도서관은 아니지만 강동중앙도서관이 표방하는 대로 인문·예술 특화 도서관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이 외에도 열린 미술관, 희귀본 전시 등 특색있는 공간들도 눈에 띄었다.
이제는 도서관이 책을 읽고 대출하는 역할만 하는 공간에서 탈피하고 있다. 독서와 예술을 향유하고 휴식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잔잔한 음악과 편안하고 특색있는 의자와 공간 그리고 멋진 전망까지 갖춘 도서관들이 생겨났다. 명소로 떠오르는 도서관들을 찾아다니는 유튜브가 있을 만큼 이제 도서관은 책만 읽는 따분한 공간이 아니다.
도서관에서 독서는 물론 스터디카페보다 잘 갖춰진 공부 공간이 있다. 음악, 영화 감상이 가능하고, 작가와와의 만남 같은 북토크나 문화프로그램 참여 등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도서관이 유아부터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영아기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강동중앙도서관이 바로 그런 곳이다.
강동중앙도서관이 도보로 다닐 수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아쉬웠다. 이처럼 매력적인 도서관들이 곳곳에 만들어졌으면 한다. 인문·예술 분야가 일상이 되어 남녀노소 누릴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