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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Jun 06. 2024

2화. 30꼭지의 글을 쓸 수 있나요?

 책을 출간하고 싶었다.

방법은 투고밖에 몰랐다.

거절에 취약한 성격상 출판사 투고로 수십 군데에서 거절을 받으면 글쓰기조차 포기할 것 같았다.

수백 권의 책을 집에 쌓아둘 자신이 없어 자비 출판에 대한 생각도 접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POD 출판이었고, 브런치 작가였기에 부크크를 선택했다. 부크크를 통해 POD 출판을 한 경험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한다.

(제 경험으로 쓴 글이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POD 출판을 하기로 결심한 작가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크크는 POD(주문형 인쇄) 시스템을 활용하여, 재고 없이 무료로 출판을 할 수 있는 웹서비스이다. 책의 페이지 수가 최소 50페이지 이상인 경우에만 출판이 가능하다.

 부크크에서 책을 만드는 방법엔 <5단계로 쉽게 책 만들기>, <5분 만에 쉽게 전자책 만들기> 그리고 <브런치 책 만들기>가 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은 부크크에서 단계별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설명대로 진행하면 되지만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건 책으로 묶을 글이 있어야 한다.

부크크에서 제시한 분량은 최소 50페이지 이상이다.브런치 작가가 이용하는 매거진을 기준으로 하면 30개 꼭지의 글이 필요하다.


 책을 만들기 위해 하나의 주제로 30개 꼭지의 글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초보 작가에게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때그때 생각의 파편을 모아 글을 써 왔었기에 글쓰기, 심리, 음식 등 주제가 다양했다. 내가 쓴 글들을 주제별로 모아보니 글쓰기에 대한 글들이 가장 많았지만 30개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최소한의 30 꼭지를 맞추기 위해 글쓰기부터 해야 했다. 내가 선택한 '글쓰기'라는 주제어에 맞춰서.


 30 꼭지의 글을 쓴 후 퇴고 과정에 들어갔다. 틈틈이 목차를 구성하고 제목을 정했다.퇴고를 할 때마다 고쳐야 할 부분이 눈에 띄었다. 퇴고는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30 꼭지의 글을 쓰는 것보다 퇴고과정이 더 지쳤다.

같은 글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미처 몰랐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퇴고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만족할 글이 되지 않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투고 거절이 무서워 POD출판을 하기로 한 거였는데 모든 작업을 혼자 하려니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이걸 하다 그만두어도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정, 교열이나 윤문이 필요하다면 부크크 작가서비스에서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엔 혼자 해보고 싶어 이용하지 않았다.


 30 꼭지의 글과 목차 구성이 되고 제목이 정해졌다면 이젠 부크크에서 <5단계로 쉽게 책 만들기>에 들어가 설명대로 하면 된다.

브런치 작가라면 <브런치 책 만들기>를 통해 책을 만들 수 있다.

브런치 스토리에 있는 매거진 기능을 이용하면 한 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어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매거진은 비슷한 주제로 작성된 글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인세 혜택이 다르니 브런치 작가라면 <브런치 책 만들기>를 이용하길 권한다.


 한 가지 주제로 50페이지 또는 30 꼭지의 글을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작가이고, 책을 출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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