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뷔' 조카 덕분에 아랍 조카, 중국 조카가 생겼다며 뷔에게 감사 인사를 한 '둘째이모 김다비'는 '셀럽 파이브'에 이어 김신영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캐럴송이라고 자처하는 둘째이모 김다비의 '주라 주라'는 아이디어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을 송은이 대표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신영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화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회사의 입장과 연예인의 입장 차이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힌 아이디어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송은이는 김신영의 아이디어를 안된다는 말보다 그 아이디어를 재료 삼아 어떻게 더 재밌게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대중 앞에 나올 수 있도록 실현시켜 줬다고 한다.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는 존재"였다.
"늘 내 인생에 스케치북 같은 사람이에요. 펜이 암만 있어도 허공에 그리면 그게 뭘 그리는지 모르잖아요. 송은이 조카가 벽이 되어주고 그림판이 되어주고 내가 생각하는 무언가를 그릴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스케치북 같은 사람이에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둘째이모 김다비인 김신영이 송은이 대표에게 감사하며 전한 메시지다.
송은이 대표처럼 '스케치북 같은 엄마',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 졌다.
아이들이 어릴 적, 질문에 대한 답이 내가 그동안 배워왔던 틀에 박힌 답이 아니면 아이들에게 그 답은 잘못된 거라고 했다. 조금 다른 생각이나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면 틀렸다고 바로잡아 주려고 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나에게 무참히 짓밟혔다. 그때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했더라면 아이의 머릿속에선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공장이 가동되었을 텐데...
아이가 롤러브레이드를 타려 하면 위험하다고, 김밥을 말아보겠다고 하면 김밥이 터질까 봐 사소한 것조차 아이들에게 시도하지 못하게 했다.아이들이 무언가를 시도하려 할 때마다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닌 안 되는 이유를 더 많이 됐던 것 같다. 시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실패와 성공이라는 경험의 기회를 아이에게 박탈했었던 것이다.
유치원을 다닐 무렵 아이는 큰 상자만 보면 집을 만들려고 했다. 자르고 붙이고 하며 자기만의 방식대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상자가 더럽다고, 종이를 자르면 먼지가 나서 집이 더러워진다며 핀잔을 주었다. 큰 상자가 집 안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려 아이가 만든 것을 버리자고만 했었다. 더 멋있고 편리한 집을 만들도록 함께 자르고 붙이며 더 많은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며 상자로 코인 노래방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이 만든 집에 도경완이 들어가 함께 놀아준 것처럼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 늦지 않았길 바라며, 지금부터라도 새하얀 '스케치북 같은 엄마'이고 싶다. 김신영에게 송은이가 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어떤 종류의 펜으로 어떠한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아이들의 꿈과 상상을 마음껏 그리고 펼칠 수 있는 스케치북 같은 엄마. 이젠 안된다는 말보다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것들을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현시킬 수 있도록 곁에서 격려해 주는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는 엄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