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최고급 트림 '캘리그라피'를 기존 프레스티지보다 605만원 비싸진 4710만원부터 판매한다. 미국형 팰리세이드 리미티드 트림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이에 따라 수백만원의 가격 상승이 발생해 제네시스 GV80과 가격 격차가 더 좁아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 2020년형 팰리세이드를 출시하고, 최상위 트림 클리그라피, VIP 패키지, 튜익스 패키지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다.
2020년형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팰리세이드가 처음 출시된 뒤 1년5개월 만에 선보이는 모델이다. 이번에는 상위 트림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최상위 트림을 더하고, 고객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준비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캘리그라피 트림이다. 현대차 SUV 중 기함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도심형 고급 SUV로 변신하게 된다. 전면부의 경우 기존 그릴과 차별화되는 캘리그라피 전용 그릴이 적용된다. 또 측면부는 짙은 회색의 '플라스틱 '머드 가드(Mud guard)'가 부착됐던 펜더가 일체형으로 변경된다. 일체형 펜더는 외관도장과 동일한 색상이 적용돼 도심형 고급 SUV 느낌을 강화한다.
인테리어도 최상급 트림답게 고급스러워진다. 시트,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에 나파가죽과 스티치(바느질)가 적용된다. 또 계기반은 12.3인치 풀LCD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디지털 클러스터를 보수적으로 적용했다. 지난해 출시한 K9에 처음으로 장착됐고, 2020 제네시스 G70에 두 번째로 적용됐다.
앞서 공개한 팰리세이드 북미 버전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사양인 12.3인치 풀LCD 디지털 클러스터는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해당 방향이 나타난다. 좌측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면 계기반 좌측 클러스터에 후방 시야가 표시되고,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우측 클러스터에 우측 후방 상황이 나타난다.
팰리세이드 캘리그라피는 동급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옵션인 'VIP패키지'도 제공된다. VIP 패키지는 ▲스피커 내장형 윙타입 헤드레스트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냉온장 컵홀더 내장형 2열 센터 콘솔 암레스트 ▲엠비언트 무드램프 ▲공기청정기 ▲도어트림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2열 고급감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기존 '카니발'만 가능했던 '의전차' 역할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팰리세이드 캘리그라피는 기존 프레스티지 트림보다 605만원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3.8 가솔린 2WD 모델은 프레스티지 트림이 4105만원이지만, 캘리그라피는 4710만원이 된다. 2.2 디젤 2WD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트림이 4255만원이지만, 캘리그라피는 4860만원이다. 4륜구동 옵션 'HTRAC'을 장착하면 235만원이 추가된다.
이처럼 캘리그라피 가격이 비싼 이유는 고가 옵션이 장착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부품가격만 200만원 가까이 된다. 때문에 기존 팰리세이드가 일본, 미국 대형 SUV와 경쟁했다면, 캘리그라피는 제네시스 GV80 뿐만 아니라 유럽 대형 SUV와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