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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e Jan 30. 2020

기아자동차의 정통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인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해 공개한 후, 사전계약 열하루 동안 7천대의 계약을 이뤄냈다. 최상위 플래그십이며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성적은 예상 밖의 결과를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부터 양쪽에 위치하고 있는 헤드램프까지 모두 감싸고 있는 크롬 재질의 선이 강인한 느낌을 주고 있다. 범퍼가드를 연상시키면서도 투박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는 전면부 디자인은 부분 변경이 아니라 풀체인지라고 해도 될 정도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뒷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수직 배열로 되어 있는 후미등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보닛과 범퍼, 좌우 휀더는 소폭 바뀌었으며, 사이드 패널과 도어는 같은데 적은 개발 비용으로 큰 변화를 일궈낸 모델이 아닌가 싶다.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는데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고 떨림이 없었다. 잔진동을 육중한 프레임 바디 무게로 눌러버리는 듯하다. 승차감도 거칠고 차내 소음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으며, 거슬릴 정도의 떨림도 없었다.





차체가 묵직하지만 치고 나가는 맛도 꽤 있었다. 이 차에는 6기통(V6) 3.0 S2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최고출력 260PS(마력)의 힘을 갖췄고, 바퀴가 노면을 잡아채는 순발력인 최대토크는 57.1 kgf·m나 된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으로 바꿨다는 운전대(스티어링 휠) 조향도 날렵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첨단운전보조장치(ADAS)가 염려를 덜어줬다. 앞차와의 간격이나 차로 중앙을 쉽게 유지하는 게 평소 다른 차를 탈 때보다 쉬웠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이럴 때는 운전자 눈보다 센서가 나을 수 있겠구나 생각됐다.





인테리어도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기아차 최상급 세단인 'K9' 못지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자식 계기판에서 수평으로 이어진 중앙의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가 시원했고, 목재 느낌을 살린 장식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풀옵션 차이기도 했지만 고급 세단이 갖출 온갖 편의 기능을 다 채우고 있었다.





편안한 주행에는 높은 정숙성도 도움이 됐다.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지만 소음이 거의 안으로 새어 들어오지 않았고, 진동도 적었다.

가속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고속 영역까지 부드럽게 올라갔다. 다만 제동거리가 다른 차보다 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시승 당일 비가 많이 온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핸들링은 무겁지 않았고, 곡선 주행에서 흔들림도 적었다. 요철도 부드럽게 통과했다.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가 설치돼 있었으나 오프로드 코스가 없어 사용하지는 못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구동계 쪽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게 바로 서스펜션 구조 개선이다. 회사 측은 후륜 쇼크업소버의 장착 각도를 직립으로 변경해 노면 접지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디와 샤시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바디 마운팅 부쉬)를 강화함으로써 주행 진동을 개선하고 후륜 충격을 줄여 승차감을 높였다고 한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마스터즈 5인승 4륜구동 차였다. 풀옵션을 포함한 가격은 5292만원. 2~3열에 독립 시트를 두개씩 둔 6인승과 3열을 벤치형 좌석으로 둔 7인승도 있는데 트림 별로 5인승에 비해 각각 93만원, 64만원 비싸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비록 완전한 신차는 아니지만, 기존 모하비 마니아층이 선호할 만한 올드한 매력에 훨씬 더 세련되어진 외모와 조금 더 친절해진 내부공간,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편의·안전장치들로 무장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 관련 더 많은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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