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서는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들의 피로를 덜어줄 주행보조(ADA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스템을 많이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제네시스 GV80에 자동차선변경이 가능한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II’를 넣었고, 테슬라는 지난해 연말 국내에 내비게이션 목적지 연동 주행보조인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내놨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목적지 연동 주행보조 기능이다. 운전자가 테슬라 순정 내비게이션에 특정 지역을 검색하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과 운전자의 수동 운전이 요구되는 구간을 구분할 수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될 수 있는 구간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같은 간선도로 구간과 주요 고속도로다. 시속 50~60km/h 이내 일반 도로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이 실행되지 않는다.
모델 3의 경우,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에 실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간선도로 등에 진입할 경우, 일반 오토파일럿과 다른 실행음이 들린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총 두 가지 옵션의 자동차선변경이 있다. 차량이 차선 변경 여부를 물으면,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작동을 통해 허가할 수 있다. 또 차량 스스로 운전자의 허가 없이 자동차선변경을 할 수 있다. 테슬라에서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차선변경을 허용하는 시스템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차선 변경 시 주변 차선에 차량이 접근하면, 우선 해당 차선의 차량을 먼저 보낸 후, 자동 차선변경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자동 차선변경 감도를 정할 수 있는데 ‘매드 맥스(MAD MAX)’ 모드로 설정하면, 거의 운전자가 차선변경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1차선 정속주행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주행의 기본 조건을 주행 차선인 2차선에 맞추고 주변 교통 흐름에 따라 알아서 차선변경을 시도하거나, 알맞은 도로 출구를 찾는다.
만약 제한속도가 80km/h인 간선도로에서 일반 차량이 약 60km/h 내외 속도로 주행하면, 더 빠른 차선이 있는지 파악하고, 곧바로 차선변경을 시도한다. 그리고 나서 앞차와 추월에 성공하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다시 주행 차선인 2차선에 복귀한다. 절대로 칼치기 등 다른 운전자에게 겁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터널 구간에 진입하기 전, 사전에 해당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일반 오토파일럿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 특성을 테슬라가 파악한다면 좀 더 나아진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한계는 바로 정체구간 진입 시 자동 차선변경이다. 시속 20km/h 내외로 주행할 경우, 차량이 차선변경할 빈 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차량 간격이 너무 좁아 차량 스스로 차선변경할 수 있는 한계점이 나타난다.
실제로 수차례 정체 구간에서 차선변경을 시도해봤는데, 옆 차선에 있는 차량들이 양보를 해주지 않았다. 차량이 계속 접근하다 보니, 실행중인 모델 3가 계속 차선변경 시도하다가 본 주행 차선으로 갑자기 복귀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다. 운전자의 주행 피로를 덜어주고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주행보조(ADAS) 기술이다. 이 기능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모델 3 전 라인업(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롱레인지, 퍼포먼스)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차로와 저속 추행 차량 추월 등을 포함한 고속도로 진입로 및 진출 차선에서 자동 주행하는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시내 자동 주행 기술 등은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북미 지역에만 한정된 기능으로 봐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조금을 제외한 모델 3의 국내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5천369만원, 롱레인지 6천369만원, 퍼포먼스 7천36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