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3월 출시할 쿠페형 SUV 'XM3'가 사전계약 3일 만에 2,500대를 넘기며 청신호를 켰다.
지난 21일부터 전시장을 비롯해 홈페이지,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전계약에 들어간 XM3는 계약 첫날 1,000대를 가뿐히 넘기며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 주말을 포함해 3일 동안 2,500대의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 여파로 외출 자제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파워트레인별로는 1.3ℓ 가솔린 터보의 계약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새 엔진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다운사이징 터보 형태로 7단 습식 더블 클러치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은 150마력대이며 환경부의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도 마무리한 상태다. 구체적인 제원 및 정보는 3월 초 출시일에 맞춰서 공개될 예정이다.
XM3는 QM6 이후로 국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으로는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르노삼성차가 선보일 6종의 신차 가운데 첫 출사표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차는 “XM3는 SUV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췄다”며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과 빅 사이즈 휠·타이어로 역동적인 SUV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XM3로 기존에 없는 새로운 SUV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저력이 있다. 2014년 QM3를 르노 본사로부터에서 수입해와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열었으며, 작년 국내 유일 LPG SUV인 중형 SUV QM6 LPe 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견인했다.
XM3는 차급을 파괴한다. 크기는 전체 길이 4570㎜, 축간 거리 2720㎜로 경쟁 모델 중에서도 큰 편이다.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4480㎜)과 기아차 스포티지(4485∼4495㎜)보다 크고 축간 거리도 두 모델(2670㎜)보다 길다.
반면 가격은 소형 SUV보다 경쟁력 있게 책정했다. 지난 2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공개한 XM3의 가격은 1795만~2695만원이다. 특히 1.6GTe 엔진은 1795만~1845만원으로 프리미엄 소형 SUV 기아차 셀토스(1965만~2685만원)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몇 년간 마땅한 신차가 없던 상황에서 XM3가 브랜드 신뢰와 수익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사전계약 시작일부터 주말 동안 꾸준히 문의 전화가 들어왔다"며 "고급 트림 선택폭이 넓고 자동차 세금과 같은 유지비 측면에서 유리한 1.3ℓ 터보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은 계약 대수라면 다음달 생산물량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전계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1달 이상 대기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XM3는 르노삼성이 개발한 최초의 쿠페형 SUV다. 회사는 SUV와 세단의 매력을 완벽하게 결합한 스타일링으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XM3는 체급을 뛰어넘는 커다란 크기와 경쟁차 대비 100만~200만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가격은 1.6ℓ 자연흡기 가솔린 트림이 1,795만~2,270만원이며 1.3ℓ 터보 가솔린은 2,175만~2,6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