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엔진은 두 가지의 상반된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차가움, 하나는 뜨거움이다.
이렇게 상반된 속성을 지니고 있는 이유는 금속으로 만들어지기 때문.
강철과 알루미늄 등의 금속은 엔진이 깨어난 시점부터 가동 시간 내내 발생하는 고열과 마찰 등의 모든 부분을 감당할 수 있고 대량생산에도 적합하다.
현대차그룹의 R엔진은 2009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것은 직렬 4기통의 디젤터보 엔진이다. 실린더 블록은 컴팩트 흑연주철로, 실린더 헤드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지며, 실린더 당 4개의 밸브가 배치되어 DOHC 밸브트레인을 채용하고 있다.
터보 차저의 경우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차저를 사용한다.
이 엔진의 경우 2009년 쏘렌토 R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당시에는 여러모로 획기적인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2리터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200마력에 44.5토크라는 주행성능은 자동차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2.0리터 사양의 엔진 역시 184마력, 40.0토크의 힘을 보여주며 동급 유럽 엔진과 비교해도 제원 상으로는 손색 없는 주행 성능을 보여주게 된다.
이러한 뛰어난 성능과 더불어 R엔진의 실린더 블록으로 쓰인 컴팩트 흑연 주철은 당시 세계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제조사가 드물었다.
출시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 우수한 연비는 물론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와 디젤 입자상물질 필터를 적용하여 유로V 규제를 충족시키는 등, 종합적으로 디젤 엔진 성능을 인정 받으며 당시에만 하더라도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한다.
R엔진은 2014년 개량을 거치게 된다. 유로 6규제의 도입이 다가옴에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추가로 질소산화물 흡장 촉매를 더하며 유로6 규제에 대응하게 된다.
또한, 출력과 토크 등의 동력성능 역시 소폭 상승했는데, 2014년 이후 양산차에 투입된 현대 R엔진은 2.0의 경우 186마력 41토크의 성능을 냈고, 2.2리터의 경우 최고출력 202마력, 44.5토크를 보여준다.
R엔진은 현대기아차 모델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SUV 라인업에는 3세대 이후의 싼타페가 대표적인데,
2.0L, 2.2L 두 모델 모두 사용중이며, 8단 DCT와 조합을 이루고 있다.
투싼은 ix 시절부터 2.0L를 사용했으며, 맥스크루즈에도 2.2L R엔진을 사용한다.
승용 라인업에서는 유일하게 그랜저가 5세대(HG)부터 사용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G70과 G80에 탑재됐다.
기아자동차는 2세대 쏘렌토를 통해 R엔진을 가장 먼저 사용했다. 위에도 설명했지만, 출시 당시 2.0L R엔진은 당시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한다. 여기에 출시 당시 기준으로 우수한 연비와 유로V 규제를 충족시키는 등, 종합적으로 뛰어난 호평이 이어졌으며 3세대 쏘렌토에도 개량을 거쳐 계속 사용되고 있다.
R엔진은 기아의 2세대 카니발에도 적용되었다. 2.2L를 사용하고 있는 카니발은 기존 2.9L J3 엔진에 비해 0.7리터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출력과 연비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호평받게 된다.
2020년에 쏘렌토 MQ4 를 시작으로 신형 R2 디젤 엔진이 들어가게 된다. 신형 2.2L R2 디젤 엔진의 출력은 구형과 그대로지만, 연비 효율 및 유해가스 발생량을 대폭 줄였으며, 8단 습식 DCT 변속기를 탑재한다.
DCT는 건식과 습식 변속기로 구분되며, 가장 큰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
- 오일이 적게 쓰이는 상태에서 동작하는 방식
- 건조한 클러치가 맞부딪히면서 공기의 흐름만으로 냉각시켜야 하기에 과열 위험이 있고 토크 허용치가 낮음
▶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
- 오일을 이용하기에 건식보다 과열 위험이 낮고 토크 허용치도 높음
- 보통 고성능 차량에 습식, 일반 승용에 건식 변속기를 사용
이번에 쏘렌토 디젤 엔진에 들어간 습식 8단 DCT는 스마트스트림 8단 DCT라고도 부르고 있다. 기어 배치를 최적화한 8단 레이아웃, 전동식 오일펌프, 고효율 습식 더블 클러치 등 동력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된 변속기다.
'습식'이라는 단어처럼 오일을 쓰는 방식을 채택해서 건식보다 냉각 효율이 뛰어나며 고출력 엔진을 소화할 수 있고 변속 응답성이 빠르며 연비도 뛰어나다.
습식 8단 DCT의 장점
▶ 고출력 엔진 소화
- 최대 허용 토크 58% 향상 (건식 7DCT 모델 대비)
▶ 클러치 냉각성능의 높은 효율성
-윤활 전용 전동식 오일펌프 적용
▶ 고효율의 변속 독립 제어 시스템
-온디맨드 방식의 제어전용 전동식 오일펌프와 축압기 적용
-엔진 동력 손실 저감 및 유압 효율 향상으로 연비 3% 개선 (8AT 모델 대비)
다이나믹한 주행감 구현
-가속 성능 최대 9% 향상 (6MT 모델 대비)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파워트레인 영역에서 꾸준한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견줄만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