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기록은 속도, 가격 등이지만 그 밖에도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록들이 매우 많다.
오늘은 기네스 북을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기록된 자동차 세계의 진기한 기록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크게 양산차와 비양산차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양산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속도 기록을 지닌 건 부가티 시론 슈퍼스포츠 300+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 8월 2일, 490.48km/h의 최고속도 기록을 세웠는데 양방향 주행 테스트를 거치지는 않아 공식 기록으로 인증되지는 않았지만, 양산차의 최고속도 기록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차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느린 차는 무엇일까? 물론 차량을 어떻게 운행하냐에 따라 느리게 주행할 수는 있겠지만, 최고속도를 기준으로 가장 느린 차는 영국의 필(Peel) 사에서 만든 P50이라는 1인승 자동차다. P50의 50cc 엔진은 4.2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최고속도는 61km/h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차를 타면 감히 60km/h까지 속도를 낼 엄두가 안 났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차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 양산차 중 가장 긴 차는 미국의 체커 사가 1962년 출시한 '에어로버스'라는 리무진이다. 이 차의 전장은 무려 6,852mm로, 공장 출고 제원 상으로 가장 긴 차량이다. 심지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과 비교해도 약 350mm나 길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차
4개의 바퀴가 달린 양산차 중 가장 가벼운 차를 살펴보겠다. 바로 영국의 LCC(Light Car Company)가 제작한 '로켓'이라는 차이다. 맥라렌 하이퍼카 'F1'의 개발자이자 현역 F1 설계자로 유명한 고든 머레이가 초경량 스포츠카로 개발한 차량이다.
2인승 차체에 야마하 모터사이클용 엔진을 탑재해 16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출력만 놓고 보면 대수롭지 않지만, 공차중량이 고작 385kg에 불과해 230km/h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었다. 현재 국내 시판차량 중 가장 가벼운 트위지와 비교해도 90kg나 가벼운 무게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차
양산 승용차 중 가장 무거운 차는 의외로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 바로 국가요인 의전용으로 개발된 ZiL-4105 방탄 리무진이다. 일반 리무진도 3.5톤에 달하는 이 차량은 방탄 개조와 더불어 공차중량이 8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제원은 '보안 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공장에서 출고된 차 중에서는 가장 무거운 승용차로 꼽힌다.
반면 모든 자동차로 범위를 넓힌다면 캐터필러 사에서 만든 797F 트럭이 가장 무겁다. 공차중량이 624톤이나 되는 797F는 바퀴 한 짝의 무게만 해도 5톤이 넘는다. 일반도로 주행은 어렵고 주로 광산 등지에서 사용된다. 아예 모든 육상차량으로 확장하면 독일 광산에서 운용되는 채굴차량 '배거 288'이 1만 3,500톤으로 가장 무겁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제조사에서 신차로 정식 시판된 자동차 중 가장 비싼 차는 부가티에서 생산된 라 브와튀르 느와르(La Voiture Noire)다. 올해 초 제네바에서 공개된 이 차는 단 한 대만 생산된 원-오프 모델이다. 이 차량의 가격은 세전 약 1,100만 유로(한화 약 144억 원), 세후 약 1,600만 유로(한화 약 21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차 가격으로는 역사 상 가장 비싼 가격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차
포드가 만든 국민차 '모델 T'의 가격은 360달러에 불과했는데, 이는 현재의 물가로 환산하면 약 7,000달러(한화 약 83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더라도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자동차가 있으니, 바로 인도의 타타가 출시한 '나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차
가장 많은 생산량을 달성한 차는 토요타 코롤라다. 1966년 출시된 코롤라는 2016년까지 50년 간 누적 4,410만 대가 팔렸다. 지금은 그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여러 세대에 걸쳐 판매된 양으로,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 가장 많은 수는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팔린 차
가장 장수한 차량은 폭스바겐 타입 1 비틀이다. 총 생산 기간은 무려 66년으로,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출시된 비틀은 세기를 넘겨 2003년까지 판매됐다.
-세계에서 가장 연비 좋은 차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자동차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시판차량은 폭스바겐 XL1이다. XL1은 2기통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로 구성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당시 폭스바겐 디젤 엔진의 효율을 과시하기 위한 극단적인 2인승 구성 차량으로, 공인 연비가 111.1km/L에 달했다. 이 차는 250대 한정 생산됐는데, 1억 5,00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모든 차가 완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