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 업계에 '언택트 마케팅'을 불러왔다. 신차 출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1일 시작한 XM3 사전계약 중간 집계 결과 계약 대수가 5,500대를 넘어섰다. 이번 사전계약은 온라인 구매가 일상이 된 요즘 트렌드에 맞춰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온라인 청약 채널을 구축했다. 신종 코로나로 매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적절한 비대면 마케팅 전략으로 온라인 사전 계약 21.3%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또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쏘렌토·아반떼·G80 등 핵심 차종 출시 발표를 모두 온라인 중계로 대체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각 카테고리에서 ‘킬러 모델’이라 불릴만한 제품을 올 상반기 여럿 내놓을 계획이었다. 더이상 신차 출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새 모델을 공개하고, 마케팅을 펼친다.
이른바 ‘언택트(untact·비대면)’ 발표회인 셈이다. 코로나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활용한 신차 발표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4세대 쏘렌토는 17일 오전 10시 30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 토크쇼 형식으로 공개됐다. 기아차는 당초 이달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신형 쏘렌토를 소개할 예정이었나, 코로나 사태로 모터쇼가 취소되자 결국 온라인 출시로 계획을 선회했다.
현대차도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올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열고, 다음달 국내 출시에 앞서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이번 이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한국, 북미, 중국,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온라인 출시 행사는 일종의 시험대"라며 "온라인 행사로도 반응이 좋으면 코로나 사태 이후 출시 행사도 온라인으로 계획될 수 있지만, 신차 효과가 미미하다면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달 30일 낮 12시(한국시간)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3세대 G8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G80는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하기 전부터 함께한 제네시스 대표 모델이다.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 모델을 거쳐 6년 반만에 3세대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개발비만 수천억원이 투입된 제네시스 G80은 파워트레인이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로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2.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f·m 등 역동적인 동력 성능을 갖췄다.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 등 동급 최고 수준 동력 성능을 보여준다. 두 엔진의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