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도심을 질주하는 3단계 자율주행차가 일부 도시에서 시범 운행 중이며, 고속도로를 혼자 달리는 2단계 자율주행은 이제 신차에 기본으로 장착될 정도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아직 기술 안전성을 믿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작동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트레일블레이저는 2030세대를 정조준한 차다. 최신식 E-터보 엔진과 9단 변속기를 조합해 주행 성능과 효율 모두를 극대화했고, 쉐보레 패밀리룩을 반영한 날렵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다른 특별함은 수준 높은 주행 보조 기능(ADAS)이다. GM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인 '슈퍼 크루즈'를 개발한 회사, 트레일블레이저에도 이런 기술력이 일부 스며들었다. 단계로 따지면 1.5세대 정도지만, 기술 신뢰도가 높아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다.
핵심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다. 액티브와 RS트림에서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택했다면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어 트림 컴포트 패키지2에도 포함된다. 30~160㎞/h 사이로 설정하면 앞 차와 간격을 맞춰 자동으로 움직여준다.
작동은 스티어링 휠 왼쪽 버튼을 통해서 이뤄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른 후, 'SET' 방향으로 스위치를 내려주면 현재 속도로 설정된다. 이후 위아래로 조작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앞 차와의 간격 조절도 상단에 버튼으로 조정 가능하다.
앞 차와 같이 멈춰섰다면, 앞차가 다시 출발할 때 경고음을 내준다. 이때 왼쪽 위아래 버튼 중 아무거나 누르면 다시 출발한다. 작동중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작동이 종료되는데, 위로 버튼을 눌러주면 이전 설정으로 다시 작동한다. 아래 버튼을 누르면 현재 속도로 새로 설정된다.
작동 정확도는 상당히 높다. 속도에 따라 앞차와 안전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잘 달려준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거의 없다. 옆차선에서 차량이 진입할 때는 한동안 속도를 유지하다가, 절반 이상 들어왔을 때 속도를 줄인다. 마냥 거리를 벌리다가 모든 차에게 양보해주는 일은 없다.
2륜 구동 모드일 때는 정체 구간에서 다시 가속할 때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에는 AWD 모드를 켜주면 가속과 감속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AWD는 4륜구동 시스템으로, 프리미어와 액티브, RS 트림에서 '스위처블 AWD 패키지'로 선택 가능하다. 연비는 직접 측정해본 바, 평소 13㎞/L보다 약 2㎞/L 적은 수준이다.
ACC와 꼭 함께 써야할 기능은 차선 이탈 방지 장치(LKA)다. 엔트리 트림인 LS부터 기본 적용되며, 센터페시아에 버튼을 눌러 상시 작동시킬 수 있다. 차선 중심으로 달리게 해주는 차선 유지 보조(LFA) 시스템은 아니라서 개입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차선 이탈시에는 강력하게 스티어링 휠을 차선 안으로 눌러줘 운전 미숙자에게 활용도가 높다.
주차시 편의 기능도 초보운전자에게는 필수다. LS트림부터 탑재된 후방주차 보조시스템은 후진시 장애물을 인식해 경보를 낸다. 프리미어 트림부터 사용할 수 있는 후방 카메라는 디스플레이로 직접 후방을 볼 수 있게 해주는데, 액티브와 RS트림에서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택하면 디지털 후방 카메라로 업그레이드돼 후방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과 사람까지도 감지해 위험을 인지해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트EV부터 적용됐던 LG전자의 제품으로,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조작감을 자랑한다. 액티브와 RS트림에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적용하면 자체 내비게이션도 쓸 수 있는데, 자체 음성 인식 기능도 자체 내비게이션 장착 여부에 따라 작동한다.
트레일블레이저에서 가장 특별한 시스템은 바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다. 다른 차량은 케이블로 연결해야해 쉽게 접속이 끊어지는 문제를 일으켰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