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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 벤츠 GLC 300 시승기

by lale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 엠블럼. 누구나 한 번쯤 이 삼각별 엠블럼의 주인이 되고 싶은 로망을 갖는다. 서울 강남 거리만 가도 수억원에 달하는 고성능 차량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벤츠의 ‘삼각별’은 여전히 많은 이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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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7만8133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판매 2위인 BMW(4만4191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판매실적이다. 렉서스(1만2241대), 아우디(1만1930대)는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지난해 메르세데세-벤츠는 내수시장에서 8만6859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의 지위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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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메르세데스-벤츠는 △EQ △AMG △마이바흐 등 9종의 신차와 6종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 스타트를 ‘GLC 300 4MATIC’과 ‘GLC 300 4MATIC 쿠페’가 끊었다. GLC·GLC 쿠페 라인업은 국내에서 효자 모델로 꼽힌다.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GLC 전체 라인업 누적 판매량은 2만4260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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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보인 ‘더 뉴 GLC’와 ‘더 뉴 GLC 쿠페’는 2016년과 2017년 국내에서 출시된 GLC와 GLC 쿠페의 페이스리프트로 내외관 디자인이 기존 모델보다 더 정교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와 MBUX 등 최신 커넥티비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편의를 높인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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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모두 얼핏 보면 기본 모델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라디에이터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고성능 헤드렘프 등을 통해 디테일 한 부분에서 더욱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GLC는 ‘모던함·강인함·다재다능’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녹여내 개성 있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GLC 쿠페는 A필러 경사각에 변화를 줘 루프 실루엣을 더욱 낮게 하고, 둥글어진 리어 윈도우를 적용해 쿠페의 느낌을 한 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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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와 GLC 쿠페는 크게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으로 구분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프리미엄 모델과 달리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Driving Assistance Package)가 기본 탑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600~7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GLC 300 4MATIC의 경우 스탠다드 7220만원(부가세포함), 프리미엄이 7950만원, GLC 300 4MATIC 쿠페는 스탠다드가 7650만원, 프리미엄이 83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향후 하이브리드모델과 AMG(43·63) 등을 출시해 11개의 GLC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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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와 GLC 쿠페에는 어질리티 컨트롤 서스펜션(AGILITY CONTROL suspension)이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롭게 개발한 이 서스펜션은 에어 서스펜션의 연속가변식 댐핑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감쇠력을 각 휠로 정확하게 전달한다. 때문에 도로 조건에 따른 최적의 승차감과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설명이다. 노면이 거칠지 않을 때에는 댐핑 효과와 타이어 진동을 감소시켜 감도를 높이고, 노면이 거칠 때에는 댐핑효과를 증가시켜 핸들링이 용이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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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C 쿠페는 시내 주행 같이 차체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도로라면 ‘컴포트’모드로도 부족함 없는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 다이나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원한다면 주행모드를 ‘컴포트’모드보다는 ‘스포츠’나 ‘스포츠+’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컴포트’와 ‘스포츠’모드의 세팅 값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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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 모드에서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러워진다. 운전자에 따라 차량이 통통 튀는 ‘바운스’ 현상을 느낄 수 있어 예민한 운전자라면 승차감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다. 특히 뒷자리 탑승자는 더 그렇다. ‘스포츠’나 ‘스포츠+’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이 더 강하게 차체를 잡아 주는 만큼 한층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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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스포츠’모드 보다 ‘스포츠+’모드에서 더 즐거운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저단기어와 높은 rpm을 쓰는 만큼 연료부담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시승하는 동안 컴포트·스포츠+모드로 운행한 연비는 9㎞/ℓ였다. GLC 쿠페의 공식 복합연비는 9.7㎞/ℓ다). 또한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스포츠+’모드는 맞지 않는 선택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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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타이어공명음 등의 소음과 진동은 운전석보다는 조수석에서 다소 예민하게 느껴진다. 다만 곡선 구간이 많은 국도에서는 풀타임 4륜 구동의 장점이 피부에 와 닿는다. 급격히 회전하는 진입로에서도 차체를 흔들림 없이 잘 잡아 줘,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질리티 컨트롤 서스팬션과 4MATIC 기술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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