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30대의 해

by 아줌

오랜만에 일기 쓴다

새해가 되니 모든 게 좋아지는 느낌이야.

어제 PS 지원했어. 1년 채우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필이 팍 오더라. 나이도 있는데 빨리 적응하려면 주춤거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손님이 SNS에 상품평을 잘 올렸는지 추석연휴 동안 30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온 것 같아. SNS를 안 해서 20만 릴리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덕에 지금도 밤낮없이 작업하느라 바쁘다.

흠. 일주일 전에는 연말정산을 했는데 50만 원 정도 받을 거 같고 어제는 엄마 생신이 다가와서 쌍가락지 3돈이랑 내 것도 투자용으로 금 3돈 샀어. 총 320 정도 결재를 했지 뭐야.

그냥 난 오늘을 즐기려고.

요즘 새로 시작한 취미는 천자문 베껴쓰기야. 아직 한 번도 정식으로 쓴 적은 없지만 일하면서 중얼중얼 외우고 있어. 첫 장에 나오는 ' 일월영측 진수열장'이라는 말이 좋아졌어.


날일 달월 촬영 기울측 :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 진 별수 벌일렬 베풀 장 : 별은 자리를 잡아 늘어서 있다.


그냥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야. 물 흐르듯이

어쩌면 흐르는 물보다 더 규칙적이고 성실하다고나 할까?


물은 마르기도 하고 고여서 썩기도 하고 또 오염되기도 하잖아.

그런데 해와 달, 별은 항상 그 자리야. 매일매일 같아.

귀찮다고 안 뜨는 것 없이 벌써 몇 백 년째.. 몇백만 년째? 몇백만 광년째? (수치를 모르겠어;;)

그렇게 오랫동안 하늘로 출퇴근을 하잖아. 나는 일 년만 다녀도 지겨운데 말이야.


나도 항상 변함없이 내 일을 해나가고 싶어. 세상이 시끄럽고 내 마음이 어지러워도 난 흔들리지 않을 거야.

시간이 없어서 블로그도 영상편집도 드라마 글쓰기도 못해서 너무 아쉽다. 곧 여유가 오겠지.

그냥 요즘은 ' 성실함'이란 것에 꽂힌다.

내가 항상 끝까지 성실하지 못했던 건 시간적 제약을 두어서 인 것 같아. '언제까지만 해야지. 언제까지 할 거야. '라는 목표를 세우지 않고 그냥 '끝까지, 계속'이라는 단어만 새겼다면 난 끝도 없이 달려갔을지도 몰라.

앞으로는 시간적이 제약은 삼가하기로 했어. 올해는 나의 마지막 30대인 해야.


좀, 뜻깊은 해인 것 같아.

날 더 사랑할 거고 날 더 많이 아낄 거야.

그리고 난 빛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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