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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줌 Apr 10. 2023

나쁜 놈의 얼굴엔 나쁜 놈이 없다

어린이들이 보는 교과서에 나쁜 사람은 얼굴에 '나쁜 놈'이란 세 글자가 적히지 않았을 뿐 누가 봐도 나쁜 놈이라는 인상착의다. 눈매는 매섭고 인상은 강하거나 못생기거나 폭력적으로 생기기도 했다.


사실 현실에 나쁜 놈은 너무나 평범한 인상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에게 나쁜 사람이 나타나서 "네가 좀 알려줄래. ", "아줌마한테 피카추 빵이 있는데 우리 집에선 안 먹어서 너한테 주고 싶다"라며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고 하면 절대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건 실제로 지켜질지 아닐지 미지수다.

나쁜 놈은 그다지 교과서의 나쁜 놈처럼 누가 봐도 나쁜 놈의 인상으로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고 우리 아이들은 남을 돕는 것이 선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선의와 그런 선의를 악용한 범죄속에 그걸 구별하기 위한 노력은 아이들만의 일은 아닌듯하다.

길거리에 "스티커 하나만 붙여주세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소수들의 외로운 외침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고 사회 참여일지 모르지만

현재는 그것이 어떤 재단에 돈을 벌기 위한 구실은 아닐지? 참된 의미가 왜곡되는 듯하다.


스티커 하나로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말인지 알았는데 기부하라라는 뜻이 있었으니 대놓고 숨은 참뜻은  숨기고 스티커만 하나 붙이고 가라고 유혹했지 않은가.

그러는 팀들이 역마다 자리하고 병원 앞마다 자리하니 이건 정말 마케팅이라고 친다며 과하게 포진되어 있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구세군 냄비는 하고자 하는 속내를 버젓이 드러내고 투명박스에 돈을 과감 없이 보여줬는데 말이다. 속내를 비추느냐 감추느냐 그것이 나쁜 놈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이 아닐까..

언젠가 속내는 드러날 것이니 말이다.


점점 삭막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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