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웅이 태어나기 전에 배가 부른 채로 종종 가던 호두과자집이 있었다.
오늘 유모차를 끌고 다녀왔다. 호두과자집 아줌마는 당장에 달려나와 미니웅을 보며 꺅꺅 예뻐해 주었다. 그 바람에 그 옆 6천원 커트 미용실 아줌마도 김밥집 아줌마도 나왔고 중국집 배달 아저씨도 오토바이를 세우고 미니웅을 들여다봤다. 막국수집 사장님도 나왔고 약국 약사님도 나왔다.
“어머어머, 애기를 보는게 얼마만이야!”
“얘 지금 쉬야 하네. 입술 오물거리잖아. 애기들 쉬야할 때 그래.”
“장군감이네, 장군.”
“아유, 딸이라는데 무슨 장군이야? 눈치도 없어, 형님은!”
호두과자집 아저씨는 미니웅을 봐야 하는데 내가 더치커피를 주문해서 마음이 급했다. 시럽을 못 찾아 아줌마에게 시럽 내놓으라 소리를 쳤고 빨대도 안 줬다. 아줌마는 “저 양반이 왜 저래, 정신 사납게!” 하면서 투덜댔다. 미니웅은 착한 아기처럼 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