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아기를 낳은 일, 그거 같아.”
친구들은 종종 그런 소리를 했는데 그럴 때면 나는 응응, 그랬니,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내심 비딱했다. 얼마나 해놓은 일이 없으면 그런 소리를 다 하나, 아마 그랬을 것이다. 아기를 낳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깊어질 것이며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더라는 진부한 이야기도 나는 다 시큰둥했다.
하지만 얼마 전 친구를 만나 고백하고 말았다.
“그때 너희들 말이 다 맞았어. 아기를 낳고 보니 세상이 다 달라 보여. 나 우습지?”
“응, 우스워.”
친구가 깔깔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