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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네 살] ep.33_아무 말 대잔치



1.     

나        우주는 어린이집에서 누가 제일 좋아?

우주     루나!

나        그렇구나! 그다음엔?

우주     민지!

나        그다음엔?

우주     선생님!

나        그렇구나.

우주     또 그다음엔, 해봐.

나        그다음엔 또 누가 좋아?

우주     수박!

나        어, 그래.

     

2.     

우주     아빠, 아빠는 파랑색이가 좋아, 빨간색이가 좋아, 악어가  좋아, 노랑색이가 좋아?

아빠     아빠는 아빠 상어가 제일 좋아.

우주     (한숨) 아빠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3.     

나        우주야, 12 한 번만 써줘.

우주     왜요?

나        엄마 보고 싶어서 그래. 한 번만 써줘.

우주     한 번만 왜 써야 해요?

나        한 번만 써봐.

우주     12…… 우주 어려운데요?

나        좀 써줘.

우주     (주섬주섬, 대충)

나        우주야, 이번엔 3 한 번만 써주면 안돼?

우주     왜요?

나        보고 싶어서 그래.

우주     3 어려운데. 아, 진짜루 어려운데.

나        어려워도 한 번만 써줘.

우주     (한숨) 엄마, 우주 지금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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