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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네 살] ep.39_피아노와 줄넘기



“엄마엄마. 우주 갖고 싶은 거 있어요. 꼭 갖고 싶어요. 엄마, 우주 꼭 사주세요. 꼭이요.”     


뭐냐, 그렇게까지 니가 갖고 싶은 게 뭐냐, 내가 물었다. (솔직히 저 쪼끄만 녀석이 뭘 그렇게까지 꼭 갖고 싶을까 생각하면서 웃음이 났다. 뭐든 사주고 싶어졌다)     


“피아노요.”

“너 뽀로로 피아노 있잖아.”

“그거 말고요. 진짜 피아노요. 엄마, 제발요. 우주 꼭 갖고 싶어요.”

“피아노가 그렇게 갖고 싶어?”

“네네! 우주 도레미솔라빠도! 하고 싶어요!”

“도레미파솔라시도야.”

“네, 도레미솔라빠도요!”     


네 살짜리가 사달라고 하는 것치곤 가격이 엄청났으나 일단 곤경을 피하고자 알았다고 했다. 이번엔 우주가 제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아빠, 우주 꼭 갖고 싶은 거 있어요. 아빠가 꼭 사주세요! 꼭이요, 제발요!”

“뭔데? 우주 뭐 갖고 싶은데?”

“줄넘기요!”     


너 웃긴다?

왜 아빠한텐 3천 원짜리 사달래고 엄마한텐 3백만 원짜리 사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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