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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네 살] ep.42_다 키웠네



우주 참말 많이 컸다. 며칠 전엔 내가 방에 들어간 사이 거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나가보니 우주가 쉬야를 혼자 한 뒤 바지를 추켜 입고 있었다. 어린이집 변기야 낮고 작아서 혼자 잘한다는 걸 알았지만 집에선 계단을 써도 높고 아기 변기까지 올려놓아 내가 그동안 안아서 앉혀주고 있었다. 

    

나        어머! 우주가 혼자 쉬야했어?

우주     응! 우주 혼자 잘하잖아!

나        엄마 깜짝 놀랐어!

우주     엄마가 우주 다 키웠잖아! 그래서 그래!     


뭐 하나 잘할 때마다 “아이고 우리 우주 이제 다 키웠네!” 했더니만 그걸 따라 한다. 

그래, 김서령, 너 딸 다 키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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