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다섯 살] ep.59_죽는다는 것은



우주는 아직 죽음에 대해 모른다. 

하늘나라에 간 몇몇 이들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 있지만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겨울왕국》 애니를 몇 번이나 보았는데 엘사와 안나의 엄마 아빠가 폭풍우에 휘말려 사라지는 장면도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더니 어제 우주가 영화를 다시 보며 말했다.     


“엄마, 엘사의 엄마 아빠는 바다에 빠졌어.”

“응, 하늘나라에 가신 거야.”

“돌아가신 거잖아.”     


돌아가셨다는 말을 알고 있는지 몰랐다. 

마음이 짠해졌다.     


“우주가 돌아가셨단 말도 아는구나. 그래, 맞아. 엘사 부모님은 돌아가셨어.”     


잠깐 고민하던 우주가 말했다.     


“응, 그르니까…… 수영을 하고 있는 거잖아.”     


생각해 보니, 맞다.

아득하고 너른 공간을 헤엄치는 일.


죽는다는 건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몰라. 



작가의 이전글 [우주는 다섯 살] ep.58_시 읽는 저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